6'4 지방선거 대구 수성구청장 선거는 리턴매치 가능성이 있다. 지난 선거에서 치열하게 맞붙었던 이진훈 현 수성구청장과 김형렬 전 수성구청장이 이번 선거에서도 다시 한 번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김대현 전 새누리당 중앙연수원 교수가 젊은 패기로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지난 선거전처럼 전개될 경우 지역 분열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질긴 악연'
수성구청장 선거는 전'현 구청장 간 단순한 리턴매치가 아니다. 두 사람 간 악연에 지역 국회의원까지 엮이면서 복잡한 상황으로 전개될 공산이 크다. 지난 선거에서 대구시당 공천심사위원회는 김형렬 전 구청장을 공천했다. 하지만 검찰이 김 전 구청장을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하면서 상황이 반전되기 시작했다. 낙천한 이진훈 구청장이 검찰의 기소를 두고 자격에 문제가 있다며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에 강하게 항의했고, 중앙당 공심위는 재심을 거쳐 이 구청장을 공천했다. 이 과정에서 이한구 국회의원(수성갑)은 김 전 구청장을 지원했고, 주호영 국회의원(수성을)은 이 구청장을 두둔하는 등 두 국회의원도 서로 등을 돌렸다. 끝내 공천에서 탈락한 김 전 구청장은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4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지난 선거의 후유증이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았다는 것이 지역 정치권의 분석이다.
주 의원이 이 구청장과 밀접하고, 상대적으로 이 의원은 김 전 구청장과 가깝지 않느냐는 것이다. 이 같은 인간 관계가 이번 공천 과정에서도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당사자들은 이 같은 단순 관계를 부인하고 있다.
주 의원은 "특정인에 대한 호'불호는 전혀 없다"며 "구민들의 뜻을 받들어 투명하게 관리하는 공천 절차 관리인의 역할에 머무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 선거에서는 대구시당 공심위 결정을 중앙당이 뒤집었기 때문에 절차상의 문제를 제기한 것이지 특정인에 대한 좋아하거나, 싫어한 것을 언급한 것이 아니다 "고 했다.
이 구청장은 "이 의원과 사이가 회복됐다"고 했고, 김 전 구청장은 "최근 주 의원을 1시간가량 만나 여러가지 얘기를 나눴다"고 했다.
김대현 전 새누리당 중앙연수원 교수는 전현직 구청장 간 리턴매치 가능성을 낮게 봤다. 주민들이 지역 분열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전 교수는 "일부 정치권에서 리턴매치를 전망하고 있지만, 주민의 눈높이와 맞지 않고 시대의 요구에도 맞지 않다"고 말했다.
◆저마다 적임자
이 구청장은 지난 4년 간의 업적을 내세우며 재선에 강한 자신감을 표시했다. 범어도서관 개관, 수성못 사업 등이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의 한 언론사의 조사에 따르면 전국 230개 기초자치단체 중 수성구가 경제만족도 5위, 주거만족도 4위에 올랐다"며 "일부에서 제기하는 구 행정에 대한 비판은 정치적인 비판으로, 진정성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거전에 들어가면 상대방 후보에 대해 할 말이 많다"며 "현재 사실과 다른 얘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구청장은 주민들의 진정한 평가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억울한 부분이 있어 무소속으로 출마를 했고, 40% 가까운 지지를 얻었다"며 "이번에 주민들로부터 직접 평가를 받겠다"고 했다. 또 "현 구청장이 언론사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그다지 높은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의욕을 보였다.
김 전 교수는 전'현직 구청장을 모두 공격하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그는 "지난 4년 동안 수성구 행정이 구민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 관료행정, 전시행정으로 일관했다는 것이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드러나고 있다"며 "구민들의 교체 열망이 높다"고 말했다. 또 "전직 구청장은 4년 전에 이미 심판을 받았는데, 지금 다시 출마를 한다는 것은 명분이 없다"며 "구민들은 새로운 인물이 구정을 이끌어가길 바란다"고 했다.
이외에도 이동희'정순천 대구시의원 등도 출마설이 나돌지만 출마를 공식화하지 않았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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