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를 비상대책위원회나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치르자는 새누리당 내 대세론에 맞서 반대 여론이 들끓고 있다. 황우여 대표, 최경환 원내대표 등 현 지도부 체제로 지방선거에 임하고 결과에 따라 책임을 지든지,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구성해 비상시국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당 재선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모인 민초회는 "3월이나 4월 초 전당대회를 개최해야 한다"며 전대 개최를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5일 요구했다.
민초회 김학용 국회의원은 "민초회 모임에서 거의 모든 의원이 전대를 예정대로 치러야 한다는데 공감했다"며 "전대 자체가 흥행을 이끌 수 있어 지방선거에 도움이 되고, 후반기 국회의장이나 상임위원장 등에 나올 의원들은 전대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정리되는 효과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 모임 김성태 국회의원도 "전대를 8월 말로 연기하는 것은 정당이기를 포기한 편법"이라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일각에선 '8월 전당대회'를 이해당사자가 여론몰이한 '꼼수'로 보고 있다. 차기 국회의장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진 황우여 대표로서는 큰 과오가 없는 선에서 사퇴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서청원'김무성'최경환 국회의원 등도 지방선거 결과에 따른 책임론에서 벗어나려면 전당대회를 뒤로 미루는 것이 낫다고 보는 것.
여권 한 관계자는 "비대위나 선대위가 그간 공동위원장 체제로 외부 수혈을 해온 것은 패배의 책임을 물어도 당에 상처가 덜하고, 이기면 기회를 봐 국회 입성을 도울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정권심판론 성격이 큰 지방선거는 아무래도 여권에 불리하기 때문에 차기 지도부를 꿈꾸는 인사들로서는 어떻게든 피하고 싶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역 의원들도 8월 전당대회에 대해선 회의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당위원장(김천)은 "장수가 뒤에서 숨고 졸병보고 싸우라고 하면 안 된다. 전당대회 연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시간이 되면 전당대회를 해야지 무슨 비상상황이라고 비대위를 꾸리려고 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석호 국회의원(영양영덕봉화울진)은 "안철수 신당 창당 문제나 민주당 정치개혁 문제 등이 화두가 되고 있는데 우리 당이 뭐가 부족해서 전당대회를 미루는가 하는 의견이 있다"며 "규정대로 4월에 전당대회를 치러 새 당 대표를 뽑아 지방선거에 들어가야지 이건 있을 수 없다는 이야기가 많다"고 주장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이지현기자 everyda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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