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물의 세계] 반려견 구토 증상

반려견의 경우 구토는 일반적인 증상일 경우가 많다. 위나 장에 문제가 있어 구토를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노령견이나 어린 반려견은 2차적인 원인으로 구토를 하는 경우도 있다.

어린 반려견은 바이러스성 전염병에 의한 구토가 대부분이다. 치사율이 가장 높은 파보바이러스성 장염이 대표적이다. 파보바이러스는 모체의 이행항체가 떨어지는 2, 3개월령에서 많이 발생한다.

어린 반려견은 모견에서 물려받은 이행항체가 스트레스와 위산에 의해 파괴돼 저항력이 떨어지고 야외에 있는 강독의 파보바이러스가 침투하면 파보장염을 일으킨다.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 코로나장염이나, 로타바이러스, 홍역바이러스가 침투해도 2차적으로 구토를 한다.

어린 반려견은 이물질을 먹어도 종종 구토를 한다. 어린 반려견은 호기심이 많아서 무엇이든 입으로 물고 노는 것을 좋아한다. 반지나 작은 장난감, 단추, 머리핀, 동전 등을 많이 삼킨다. 조금 성장한 청년기인 1년 전후의 반려견은 쓰레기통에 버려진 닭뼈를 먹고 뼈에 위가 찔려 통증 때문에 구토나 식욕결핍으로 내원하기도 한다.

컴퓨터 마우스볼이나 유리구슬, 바둑알 등을 삼켜 내원하는 경우도 있다. 둥근 이물질을 삼켰을 경우 3~5개월 후 반려견 위에서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 표면이 둥근 것은 즉각적인 위장 장애보다는 오랜 시간이 경과한 후에 위장에 문제를 일으킨다. 봄에 자두씨를 먹었는데 가을에 구토를 해 검사해보니 자두씨가 발견되는 경우가 이런 케이스다.

노령견의 구토 원인은 다양하다. 간이나 신장, 췌장 질환으로 2차적으로 구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간이나 신장은 70~80% 이상이 파괴되어야 구토 증상이나 식욕결핍이 나타난다. 따라서 간과 신장은 매년 정기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해 치료해야 예후가 좋다.

노령견의 췌장염은 만성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급성 췌장염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특히 명절이 지난 후 반려견이 구토하는 경우에는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어 발생한 것이다. 식탐이 많은 노령 반려견의 경우 평소 식사량보다 많이 먹는 경우가 있는데, 족발이나 튀긴 음식 등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으면 급성 췌장염을 유발한다. 처음에는 흰 거품을 내며 구토를 한다. 시간이 경과하면 위산이 많이 분비돼 노란색 구토를 한다. 위장에 출혈이 있는 경우에는 갈색 구토를 한다. 이럴 때에는 빨리 가까운 동물병원을 찾아야 한다. 급성 췌장염은 절식이 제일 중요하고 수액요법으로 탈수를 막아야 한다.

최동학(동인동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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