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찜질] 고온보다 저온이 좋고 두충·파 이용 요통에 효과

찜질은 이제 일상이다. 찜질방 마니아가 아니라도 으스스 한기가 들거나 뒷목이 뻐근한 날엔 찜질방 생각이 난다. 특히 명절이나 큰 행사를 치른 이후에는 더욱 그렇다. 목욕도 하고, 건강도 챙기는 등 일석이조라고 얘기한다. 어떻게 하는 것이 효과적인 찜질법일까.

◆찜질 방법

▷어느 방이 좋을까?=찜질방에 가면 게르마늄과 황토, 숯가마, 소금, 쑥, 옥 등 종류가 많아 어디를 들어가야 할지 망설이게 된다. 일반적으로 황토방이나 숯가마는 건조한 상태, 은은한 온도에서 찜질한다. 반면 게르마늄과 옥 찜질방은 습기가 많고 고온이다. 잘 붓고, 몸이 무거운 사람은 건조한 찜질방을, 몸이 마르고 기운이 없는 사람은 습한 찜질방이 좋다.

여성에게 좋은 찜질방은 쑥 찜질방이다. 쑥은 몸을 따뜻하게 하고, 하복부 냉감, 월경이상의 부인과 질환에 좋은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찜질 온도는?=어떤 사람은 고온방에 들어갔다 와야 개운함을 느끼고, 어떤 사람은 고온에서 찜질하면 온종일 기운을 못 차린다. 전문가는 고온찜질보다는 저온찜질을 권한다. 40℃ 전후의 찜질방에서 10~20분 정도가 알맞다. 건조한 사우나에서는 10분 이내로 머무는 것이 몸의 균형이나 피부균형을 위해 좋다. 찜질 후 피부를 진정시키기 위해 바로 냉탕에 들어가는 것은 좋지 않다. 급작스러운 온도 변화는 심장에도 좋지 않고, 피부에 안면홍조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열에 의해 달아오른 피부는 미지근한 물로 먼저 식히거나 찬 수건으로 닦아낸다. 찜질방에서는 배출된 노폐물과 땀의 양만큼 몸 속 수분을 보충해주고 피부 건조를 막기 위해 30분에 한 번씩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찬물보다 약간 미지근하거나 따뜻한 물을 마시는 것이 혈액순환에 좋다. 허브차나 비타민이 풍부한 주스도 좋다.

▷찜질 시간은?=너무 자주, 오래 있으면 건강에 해롭다. 10분, 5분, 5분씩 나누어 찜질하고, 사이사이 10분씩 쉬어 주는 것이 좋다. 장시간 땀을 내면 체중감량 효과가 나타난 듯 보이지만 이는 지방이 아닌 수분이 빠져나간 것이다. 물을 마시면 금세 원상태로 돌아온다. 찜질방의 뜨거운 열기는 신진대사와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피로회복에 좋다. 긴장완화와 기분전환에도 도움이 된다. 열자극을 통해 부어 있거나 좁아져 있는 신경을 풀어주고, 근육의 이완 효과를 통해서 통증을 완화시키기도 한다.

◆이색 찜질

굳이 찜질방에 가지 않아도 집에서 찜질하는 방법이 있다.

▷돌 찜질=몸이 개운치 않을 땐 동그랗고 납작한 까만 차돌 몇 개를 물에 넣고 끓인 뒤 수건으로 싸서 등뼈 양쪽에 나란히 올려놓으면 훌륭한 찜질이 된다. 등뼈 양쪽으로는 우리 몸의 장기와 연결된 경혈이 있기 때문에 뜨거운 돌에서 나오는 원적외선이 이 경혈을 자극해 순환을 도와주게 되는 것이다. 배에다 찜질하려면 배꼽을 중심으로 위와 아래, 그리고 옆쪽이 다 경혈이어서 십자가형으로 돌을 놓아주면 된다. 돌이 뜨거우니 화상에 주의해야 한다.

▷파·양파 찜질=목이 아플 때는 대파 두세 개를 석쇠에 구운 뒤 목에 대고 붕대를 감아두면 진정 효과가 있다. 기침이 많이 나올 때는 양파를 썰어 거즈에 싸서 목에 감고 있다가 가끔 새 양파로 바꾸어주면 된다.

▷두부 찜질=열이 날 때는 시원한 두부 한 모를 천으로 싸서 이마 위에 올려놓으면 열이 내려간다.

▷기타=요통이 심해졌을 땐 무조건 쉬는 게 상책이다. 통증이 심할 때는 찜질을 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통증 부위가 열이 나고 부어 있으면 냉찜질을 하는 것이 좋고, 허리가 묵직하게 아플 때는 따뜻한 찜질을 하는 게 좋다.

특히 두충과 파 찜질이 효과적이다. 두충은 근육 경련을 방지하고 요통을 완화,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파 뿌리는 성질이 따뜻하고 발산 효과가 있어 겨울철에 심해진 요통에 효과적이다. 두충 찜질은 두충을 물에 넣어 부드러워질 때까지 달인 다음 따뜻한 물에 적셔 짠 헝겊에 싸서 아픈 부위에 대고 찜질한다. 파 찜질을 할 때는 파 뿌리 흰 부분을 찧은 후 물 다섯 대접을 부어 1시간 정도 푹 삶은 뒤 파 삶은 물에 적신 수건에 함께 싸 사용한다. 파스를 붙인 것처럼 후끈거려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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