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기자의 눈] "장수떡국 드시고 오래 사세요"…이현도 씨 회갑 대신 나눔

"시끌벅적한 회갑잔치보다 어려운 이웃에게 작은 나눔으로 인생 이모작을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민족의 최대명절을 사흘 앞둔 28일 동구안심제일1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아주 특별한 나눔 행사가 열렸다. 구수한 육수냄새가 번진 복지관 1층 어르신 쉼터 문을 열자 주방 앞쪽에 걸린 '이현도 님의 회갑 맞이 장수 떡국나눔' 플래카드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날은 이현도(61'동구신천3동) 씨의 회갑 날로 KT에 28년간 재직 후 조그만 사업체를 운영하는 이 씨가 인생의 전환기를 맞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보람된 일을 하고 싶어 장수떡국 나눔행사를 하게 되었다.

이 씨는 10여 년 동안 급식봉사를 한 부인 조명희(59) 씨의 권유로 이날 행사를 열게 됐다. 조 씨는 좋은 일이 있을 때마다 나누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된 지 오래다. 이번 행사 외에도 지난해 정부유공 국무총리 표창 시상금과 아들(이수영'32) 의사 전문의 자격증 취득 때에도 어르신들께 음식을 대접했다.

한편 조 씨는 바쁜 일로 참석하지 못한 남편을 대신해 "어르신들이 맛있게 드시는 것을 보니 가족이 둘러앉아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보다 더 보람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글'사진 오금희 시민기자 ohkh7510@naver.com

멘토'배성훈기자 baedory@ms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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