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수룩한 머리를 자르니 얼굴이 훤하네요."
지난달 14일 동구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대구종합사회복지관'동구재가노인지원서비스센터 지하 미용실.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이발과 파마를 한 후 벽면의 거울을 보면서 서로 자신의 머리가 멋있고 예쁘게 잘나왔다며 자랑한다.
이유석(63), 정영순(58) 씨 등 봉사자 7명(남자 3명 여자 4명)으로 구성된 어르신 이'미용서비스봉사팀은 매달 둘째 화요일 복지관을 방문해 20년째 소외계층 어르신들께 사랑의 가위손 봉사를 펼치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한파에도 어르신들과의 약속은 미룰 수 없잖아요. 어르신들이 봉사자들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려 평소보다 더 일찍 일어나 미용도구를 챙겨 복지관으로 달려갑니다."
이'미용봉사를 받고 있는 어르신들은 복지관 재가노인지원서비스센터에서 지원을 받고 있는 저소득 및 홀몸노인들로 70대에서 80대 어르신들이 대부분이다.
20년 동안 복지관 재가센터 이'미용을 받은 어르신들만도 1만800명가량 된다. 매월 45명의(커트 20명, 파마 25명) 어르신들이 머리를 손질한다.
봉사원들은 말쑥해진 모습을 거울에 비춰보며 만족하는 어르신들을 보면 하루의 피곤도 눈 녹듯 사라져 힘든 가위손 봉사를 놓을 수가 없다고 하나같이 입을 모은다. 이'미용봉사팀 고참인 이유석(천일이용소 대표'신천4동) 씨는 "마흔 초반의 나이에 어르신들께 도움을 드리고 싶어 시작했는데 이젠 내 부모님같이 정이 들어 손을 놓을 수 없다"며 어르신들이 찾는 그날까지 이발봉사에 참여하고 싶다며 수줍게 웃었다.
글'사진 오금희 시민기자 ohkh7510@naver.com
멘토'배성훈기자 baedory@ms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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