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기자의 눈] 설 연휴 사문진 나루터서 소원 빌며 한바탕 민속놀이 '얼쑤'

설 연휴를 맞이하여 사문진 나루터 역사공원은 나들이 나온 시민들로 붐볐다. 화원유원지 주차장엔 자동차가 빼곡히 들어찼고, 봄날 같은 따뜻한 날씨에 가족 친지들이 함께 나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준비한 민속놀이 기구를 즐기고 있었다. 주막촌으로 들어서는 입구에는 소원을 비는 글을 적도록 한 공간이 있었다. 준비한 쪽지에 사람들은 저마다의 소원을 비는 글을 써서 팽나무 고목 둘레로 둥글게 줄쳐진 자리에 소원을 주렁주렁 매달아 놓았고, 가족들이 소원을 한 장씩 적어서 웃으며 매다는 모습이 보였다.

거기에 매달린 많은 소원 쪽지에는 가족들의 건강과 행운을 비는 글이 제일 많았고, 그다음이 엄마 아빠의 사랑을 비롯한 가족의 영원한 가족애를 비는 글이 적혀 있었다. 고사리 손으로 적은 어린아이의 '엄마 아빠 그만 싸우세요'라고 적은 소원에서 천진난만한 모습을 엿볼 수 있었고, 특별한 내용을 적은 소원도 있었다.'짧은 시간에 수능 만점 맞게 해 달라' '군 생활 무사히' '공부 잘하게 해주세요' '다리에 살이 올랐으면 좋겠다' '올해 대박 나게'등등 초등학생부터 어른까지 수백 장의 쪽지가 하얗게 매달려 있었다.

낙동강 건너 고령군 다산에서 왔다는 이동관(34) 씨는 "직장이 대구에 있어서 늘 바쁘게 살다 보니 차동차로 이곳을 지나다닐 뿐이었다"며, "설날 연휴를 맞이해 집에서 가까운 곳이라 여기에 와 보니 소원을 비는 곳도 있고, 잊혀 가는 우리 고유명절 전통놀이를 아이들에게 보여줘서 참 좋다"고 덧붙였다.

글'사진 권영시 시민기자 kwonysi@hanmail.net

멘토'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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