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단 30주년을 맞는 대구시립국악단이 제166회 정기연주회 '흥이 나서 휘영청'을 14일 정월대보름날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무대에 올린다. 정월대보름을 기념한 연주회는 대구시립국악단 창단 이래 이번이 처음으로, 밝은 달빛 아래 복(福)을 기원하고, 흥을 돋우는 자리로 준비됐다.
연주회의 첫 문을 여는 곡은 관악합주 '수제천'(집박 유경조 예술감독)이다. 수제천은 가장 오래된 궁중아악의 하나로 백제가요인 정읍사에서 유래했으며 아악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음악이다. 모두 4악장으로 구성된 수제천은 보통 1장과 4장만 연주하는 일이 많지만, 이번 연주회에서는 1, 3, 4장을 연주해 보기 드문 무대가 될 것이다.
두 번째로, '신쾌동류 거문고산조'를 김영순 대구시립국악단 수석단원의 연주로 만날 수 있다. 이 곡은 거문고 산조의 거장 신쾌동이 스승인 백낙준의 산조를 다듬어서 새로 만든 거문고 산조로, 성음이 남성적이며 웅건하지만 전체적인 가락구성은 경(輕), 중(重)에 치우침이 없이 가락의 조화에 묘미가 있는 곡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노래곡도 만날 수 있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수석단원인 강효주가 출연해 '회심곡'과 '청춘가', '태평가', '뱃노래', '잦은 뱃노래'를 들려준다. '회심곡'은 불교의 철학을 민요 선율에 얹어 부른 것으로 경기 명창들이 부르는 '회심곡'의 장단은 가사를 적당히 붙여 나가는 불규칙한 장단으로 되어 있다. 이어, 인생이 덧없고 허망하지만 허송세월 하지 말고 뜻 있게 보내라는 내용을 담고 있는 '청춘가'와, "짜증은 내어서 무엇하나, 성화는 내어서 무엇하나…"로 시작되는 '태평가', 어업노동요의 일종인 '뱃노래'로 이어지는 민요연곡을 감상할 수 있다.
한국무용으로는 궁중무용 '학연화대무', 민속무용 '화선무'(안무 채한숙)를 만나볼 수 있다. '학연화대무'는 '학무'(鶴舞)와 '연화대'(蓮花臺)가 하나의 작품으로 구성돼 궁중무용에서 대작에 속하는 작품. 또 '화선무'는 여성스럽고 교태스러우면서도 아기자기한 느낌을 충분히 살려 경쾌하고 다이나믹하게 마무리되는 즉흥적이고도 밝은 느낌의 춤사위를 감상할 수 있다.
공연의 마무리는 '푸살'과 '판굿'으로 신명나는 한판 놀이를 벌인다. '푸살'은 본래 집안의 안전과 평화를 비는 성주굿이나 가족 가운데 벼슬길에 나가거나 마을에 경사가 있을 때 벌이던 굿에서 주로 사용되던 장단을 일컫는다. 이어지는'판굿'은 걸립패와 남사당패가 연행하던 음악과 놀이의 종합예술로, 전반부에는 여러 가지 진법놀이를 벌이고 후반부에는 상쇠놀이, 설장구놀이, 소고놀이와 같은 개인놀음을 진행한다.
특히 이번 연주회에서는 정월대보름맞이 특별이벤트로 관객들에게 엿 등의 부럼을 나누어 주어 풍요로운 명절 분위기를 자아낼 계획이다. 전석 1만, 학생 5천원. 053)606-6193.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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