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돛올린 차세대 레저 요트…후포에 마리나항 생긴다

골프를 이을 차세대 레저산업인 '요트'를 붙잡기 위한 작업이 경북도내에서 바쁘게 진행되고 있다.

국비가 투입돼 경북 울진에 마리나항이 조성되는가 하면 향후 거래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요트 회원권에도 취득세 과세가 올해부터 시작되는 등 요트 산업이 새로운 지자체 수익원으로도 떠오르는 중이다.

해양수산부가 지원하는 거점형 마리나항만 조성사업 대상으로 경북 울진 후포항이 이달 선정됐다. 이에 따라 이곳에는 방파제 등 마리나항 기반 시설 지원비로 300억원 가까운 국비가 지원된다. 해양수산부는 국비 투입으로 기반시설이 만들어지면 국내외 기업 및 개인투자자들이 마리나항 개발을 위한 민간투자를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북도는 울진 후포 마리나항을 12만㎡ 규모 300척의 배가 계류할 수 있도록 만들 방침이다.

울진 후포항은 지리적으로 환동해의 중간 지점에 위치, 마리나항의 최적으로 꼽히고 있다. 북쪽으로 러시아와 강원도, 동쪽으로 울릉도'독도와 일본, 남쪽으로 포항'부산과 동남아시아로 연결하는 크루즈 요트의 중간 기착지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는 것이 경북도의 설명이다. 대한요트협회가 후포항에서 울릉도와 독도를 왕복하는 코리아컵 국제요트대회를 개최한 것을 비롯해 다양한 요트, 윈드서핑 대회들이 매년 이곳에서 열리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

울진 외에 인천 덕적도, 전북 고군산, 전남 여수엑스포, 경남 명동, 울산 진하 등도 이달 국비지원 거점형 마리나항만 조성사업 대상으로 이름을 올렸다.

해양수산부는 전문가 자문 등을 거친 뒤 상반기 중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관광공사, 경북도'울진군과 함께 국내외 투자유치 활동을 벌여 하반기에는 후포 마리나항 개발사업시행자를 공모하고 사업계획을 만들 예정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레저선박 등록 척수가 2007년 2천437척에서 2012년 8천560척으로 5년새 6천123척이 늘었고, 면허취득자도 같은 기간 6만5천여 명에서 12만6천여 명으로 2배나 느는 등 해양레저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 마리나항 조성시기가 무르익은 것으로 해양수산부는 보고 있다.

한편 경북도는 3월 조례를 개정, 요트 회원권에 대해 취득세(2%)를 물린다.

현재 골프, 승마, 콘도미니엄, 헬스클럽 등의 회원권은 취득세 과세 대상으로 취득가의 2%를 부과하고 있으나 비슷한 권리 내용과 성격을 갖고 있는 요트 회원권은 이용 시장이 아직 작다는 이유로 제외돼 왔다.

그러나 2011년 기준으로 전국에서 요트 51대를 1천20명이 회원권을 갖고 이용중인 것으로 등록돼 있는 등 요트가 새로운 세원으로 부상, 과세 조치가 이뤄지게 된 것이다. 요트 회원권은 계좌당 평균 2천만원 수준으로 거래되는 것으로 중앙정부와 지자체는 파악하고 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마리나= 해안의 산책로라는 라틴어에서 유래된 용어. 요트 등 플레저 보트(Pleasure boat)의 편의 제공을 목적으로 하는 소규모 항만시설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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