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 선거 또 도진 '카더라'

"3선 힘들것 같아 도지사 유턴" "고교 때 불미스러운 과거" 등 악성루머

6'4 지방선거가 4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포항, 영덕 지역의 선거 열기가 벌써 과열되고 있다. 후보자들에 대한 근거 없는 '카더라식, 또는 아니면 말고식'의 비방과 폭로로 이어지는 등 혼탁 양상을 띠고 있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며칠 전부터 박승호 포항시장의 경북도지사 출마설이 나돌며 지역 정가가 한바탕 소동을 빚었다. "박 시장이 3선 도전보다는 경북도지사 출마로 방향을 바꿨다"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포항시에 확인전화가 빗발쳤다.

박 시장은 "시장 선거에 올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터무니없는 헛소문이 퍼져 어이가 없어 말이 안 나온다"며 "아마 시장에 출마하는 다른 후보진영에서 퍼뜨린 것 같다"며 불쾌해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몇몇 후보를 거론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 시장을 흠집 내면서 선거전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해 악의적으로 퍼뜨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포항시장 출마선언을 한 모성은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에 대한 비방도 터져 나와 모 자문위원이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모 자문위원이 포항고 재학 중 대구로 전학 간 것에 대해 "불미스런 일에 연루돼 전학을 갔다"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모 자문위원은 기자들 앞에서 포항고 재학시절 은사의 자필 확인서까지 내보이며 결백을 주장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포항시장 도전에 나선 이강덕 전 해양경찰청장은 이병석 국회부의장으로부터 공천을 내락받았다는 소문에 시달리고 있다. 이병석 부의장의 비서실장이 이 전 청장의 고교 후배여서 적극 밀어주고 있다는 식의 소문이 나돌고 있다. 이 전 청장은 "나를 비방해서 득을 볼 수 있는 후보 측에서 악의적으로 흘리고 있는 것 같다"며 "이 부의장과 전화도 한 통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또 포항에는 일부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를 담은 문자 메시지를 발신자 표시 없이 무차별적으로 발송, 유권자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사례도 자주 벌어지고 있다.

현재 8명이 군수 출마 선언을 한 영덕에서도 상대 후보를 비방하거나 흠집 내는 소문이 대거 유포돼 지역민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김성락 영덕군 기획감사실장에 대해선 '하급 공무원 시절 비리가 많았다'는 식의 괴소문이 돌고 있으며, 장성욱 전 문경 부시장에 대해선 '문경 부시장 재직 중 비리가 있었다', 조두원 전 포항남부서장에 대해선 '행정 경험이 없다', 이희진 전 국회의원 보좌관에 대해선 '보좌관 경력으론 부족하다'는 등의 비방성 소문이 나돌고 있다.

이처럼 선두권을 달리는 후보들을 상대로 근거 없는 악소문과 인신공격성 소문이 나도는 등 아직 예비후보 등록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찌감치 선거전이 혼탁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민들은 "선거기간 동안 상대방에 대한 음해와 비방이 아닌 정책과 공약으로 페어플레이를 펼치는 것이 유권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것"이라고 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영덕'김대호기자 dhkim@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