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책 없는 출판기념회' 조원진의 실험 통할까

이달 13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조원진 새누리당 국회의원(대구 달서병)의 출판기념회는 기존의 출판기념회와는 색다른 풍경으로 펼쳐질 것으로 예고돼 관심이 쏠린다.

6'4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출마선언을 앞둔 조 의원이 국내 정치계에서 드물게 '책 없는 출판기념회'를 기획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는 세 과시나 선거자금 모금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등 비뚤어진 '선거문화'를 답습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출판기념회를 통해 모은 돈의 액수는 정치후원금에 포함되지 않는데다 얼마를 모았는지 공개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합법적인 선거자금 모으기로 활용되고 있다.

조 의원은 "그동안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는 회계처리 불투명, 정가보다 높은 대금 수수 등의 관행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면서 "이를 타파하기 위해 출판기념회를 기획하면서 오시는 분이 부담없이 참여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로 만들기 위해 현장에서 책을 판매하지 않는 이색 출판기념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책이 없는 대신 책 소개가 들어간 팸플릿과 동영상, 프로젝트 빔 등을 이용한 '북 콘서트' 형식으로 열린다.

'열정으로 다시 쓰는 내 사랑 대구'라는 제목의 조 의원 자서전에는 정치입문부터 무소속 출마와 낙선의 경험과 '중국통'으로 인정받기까지의 과정,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 18대 국회의원 당선 후 현재까지 의정 활동과 대구현안 해결 성과, 대구의 구체적인 미래 구상 등이 담겼다.

조 의원은 "현재 국회에서는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가 한창 논의되고 있는데, 어찌 보면 현장에서 책을 팔지 않는 출판기념회도 또 하나의 특권 내려놓기가 아닌가 생각된다"며 "앞으로 우리 정치문화가 한 단계 발전하고 잃어버린 국민 신뢰를 되찾는 데 일조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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