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과 뇌/ 구보타 기소우 지음/ 고선윤 옮김/ 바다출판사 펴냄
손은 뇌가 내리는 명령을 수행하는 운동기관일 뿐 아니라 뇌에 가장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감각기관이다. 손을 움직이거나 손으로 바깥의 변화를 받아들일 때 뇌는 활성화된다. 손은 머릿속에서 만들어진 명령을 구현하는 도구지만, 반대로 손을 사용함으로써 새로운 생각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손을 사용하면 전두엽에 자극이 가해지고, 그 과정에서 인간 두뇌의 중추인 전두엽은 자극을 해석하는 것을 넘어선 창의적 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즉 손을 사용한다는 것은 최고 차원의 정신 기능에 자극을 준다는 것과 같은 말인 셈이다.
하지만 옛날에는 구슬치기, 딱지치기, 공기놀이 등 손을 사용해서 노는 아이들이 많았지만 요즘 아이들은 컴퓨터 게임, 스마트폰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손을 다양한 방식으로 자주 사용하지 않으면, 운동 패턴을 배울 수 없어서 손을 요령 있게 쓰지 못한다. 일본의 뇌과학자 구보타 기소우 박사는 스마트 기기 때문에 인간의 진화가 멈출지 모른다고 경고한다. 그러면서 뇌 발달을 위해 연필깎이보다는 칼로 연필을 깎고, 컴퓨터로 글을 쓰는 것보다는 연필로 종이에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또 아이들에게는 발달 단계에 맞춰 나무토막 쌓기나 레고 장난감, 다양한 형태의 큐브 퍼즐 등을 주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왼손잡이를 오른손잡이로 교정해도 될까? 사람의 89%는 왼쪽이 언어뇌인 오른손잡이이다. 하지만 왼손잡이를 오른손잡이로 교정하는 일은, 손을 사용하는 능력과 언어를 사용하는 능력을 떨어뜨릴 위험이 있다. 저자는 아이가 왼손잡이라면 교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좌우 손의 기능이 발달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주장한다. 308쪽, 1만5천원.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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