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첫 금 레이스는 이승훈!

오늘밤 빙속 5000m 출전, 라이벌 크라머와 재대결

한국 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스타 이승훈(26'대한항공)이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또 한 차례 '기적의 레이스'에 도전한다. 8일 오후 8시 30분에 시작하는 이번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첫 경기 5,000m에서다.

이승훈은 예선에서 자신보다 다소 약한 상대와 같은 조에서 경기를 치른다. 7일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조추첨 결과 독일의 파트리크 베커트와 가장 마지막 조인 13조에 편성됐다. 코스는 이승훈이 아웃 코스, 베커트가 인 코스에 배정됐다. 베커트는 2013-201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5,000m, 10,000m 랭킹 8위로, 3위인 이승훈보다 다소 처져 이승훈에게 '페이스 메이커' 역할은 해주기 어려워 보인다.

이승훈의 라이벌인 스벤 크라머(네덜란드)는 조너선 커크(미국)와 같은 10조에 들어가 아웃 코스에서 경기한다. 이에 따라 이승훈은 크라머의 경기 결과를 보고 레이스를 펼치는 이점을 누리게 됐다. 크라머는 지난 밴쿠버 동계올림픽 이 종목에서 이승훈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의 김철민(22'한국체대)은 셰인 윌리엄슨(일본)과 4조에서 경기를 펼친다.

4년 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이승훈은 빛나는 성과를 거뒀다. 남자 5,000m에서 '깜짝' 은메달을 차지하더니 10,000m에서는 금메달까지 거머쥐었다. 이승훈 이전까지 한국은커녕 아시아를 통틀어도 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 시상대에 오른 선수는 없었다. 게다가 이승훈은 원래 쇼트트랙 선수로 올림픽 무대를 꿈꾸다가 선발전에서 탈락하자 직전 여름에야 뒤늦게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꾼 경우여서 '기적'이 더욱 돋보였다.

빙상 종목 이외에 컬링과 설상, 썰매 종목 선수들도 8일 당찬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스키 크로스컨트리의 이채원은 여자 15㎞ 추적 경기에, 바이애슬론 이인복은 남자 10㎞ 스프린트에 나서 혼신의 레이스를 펼친다. 연습 도중 불의의 부상으로 1차 예선을 기권했던 여자 모굴 스키의 서정화는 2차 예선에 출전한다.

개막 후 이틀째인 9일에는 대구 출신의 김보름(한국체대)이 노선영(강원도청), 양신영(전북도청)과 함께 오후 8시 30분부터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리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3,000m에 출전한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동계올림픽 무대를 밟는 바이애슬론의 문지희(전남체육회)는 오후 11시 30분 시작하는 여자 7.5㎞ 스프린트에 출전해 중위권 성적에 도전한다. 루지 남자 1인승 경기에서는 전날에 이어 김동현(용인대)이 출전한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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