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방선거 쟁점 떠오른 '신공항 갈등'

부산시장 후보 먼저 포문, 대정부 질문서 유치 시사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남부권 신공항' 건설 여부와 입지가 지방선거를 좌우할 주요 쟁점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부산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이 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나서 "해양수도 부산이 제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동남권 신공항이 필요하다"며 남부권 신공항 건설의 필요성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박 의원이 남부권 신공항 입지와 관련, '가덕도'라고 구체적으로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항공과 항만은 동전의 양면"이라면서 "부산과 경쟁하는 상하이와 싱가포르, 홍콩 등은 항만과 공항이 다 있다"며 신공항 부산 유치를 강력하게 시사했다.

이에 11일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 나설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도 '남부권 신공항' 건설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하면서 맞불을 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장과 부산시장 선거에 나설 예비주자들 간에 신공항 입지를 둘러싼 신경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조 의원은 "지난 정부 때는 정부의 (항공)수요 예측 잘못으로 신공항 건설이 좌절됐지만, 이번 정부에서는 수요조사를 통해 남부권 신공항 필요성에 접근하고 있다"며 "정치인들이 정치적으로 특정지역으로 입지를 몰고 가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요 조사를 통해 신공항 건설을 결정한다면 입지는 대구와 부산을 비롯한 5개 지역 단체장들이 합의하고, 정부가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입지를 결정하도록 해서 따르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시장과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할 후보들이 제각각 특정 지역 유치를 공약하면서 자칫 지난 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지역 간 갈등이 증폭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이미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배영식'주성영 전 의원과 권영진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도 신공항 문제에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배 전 의원은 이와 관련, "입지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해 당사자들을 배제한 정부와 제3의 전문기관을 중심으로 평가단을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5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국무조정실은 신공항 문제를 올해의 대표적인 갈등 사례로 지적하고, 선제적이고 전략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국토교통부도 지난해 9월부터 진행해 온 남부권 신공항 수요조사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13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갖기로 했다. 이날 중간보고는 연구용역의 최종 결론은 아니지만 항공환경 분석과 전망, 영남지역 항공수요 영향요인 분석, 김해 대구'인천공항 등의 이용객 특성조사 등 5개 선행조사에 대한 교통연구원의 용역결과 발표가 있게 된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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