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2·8 독립선언서 쓴 춘원 이광수

극우로 치닫는 일본 아베 정권이 안중근 의사를 테러리스트라고 규정했다. 한반도와 중국을 침략한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 의사는 우리나라나 중국에서는 영웅으로 대접받는 데 비해 일본에선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불순분자로 취급되고 있다. 일제강점하에서 우리의 독립운동을 희망하는 조선인들의 노력을 바라보는 일본인들의 시각도 이와 똑같았다.

3'1 독립만세운동의 직접적인 단초를 제공한 2'8독립운동을 보자. 1919년 오늘 일본 도쿄에 있는 조선기독교청년회관에 이광수를 비롯해 조선 재일 유학생 60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조선의 독립국임과 조선인의 자주민임을 선언"하였고, "최후의 1인까지, 최후의 일각까지 민족의 정당한 의사를 쾌히 발표하라"며 민족의 궐기를 촉구했다. 이른바 2'8독립선언이다. 이 일로 인해 60명이 검거됐고, 8명이 기소됐다. 이후 2월 한 달 내내 일본과 한반도에선 조선인 학생들의 독립운동이 이어졌다. 이 사건은 다음 달 3월 1일 한반도 일원에서 이루어진 3'1독립선언의 도화선이 됐다. 하지만 이광수는 이후 친일로 변절해 국민들의 아쉬움을 샀고, 일제도 2'8독립선언을 단순 불법 시위로 간주했다.

최정암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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