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사회적 부담 때문에 결혼연령과 함께 출산연령도 늦어지고 있다. 30대 이상 산모가 전체 출산의 80%에 육박할 정도로 노산이 늘었고, 미숙아 출산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다. 미숙아는 출산 예정일보다 3주 이상 일찍 태어난 아기를 말한다. 전체 출생의 4~8%를 차지하며, 체중이 1.5㎏ 미만인 '극소 미숙아'도 1%가량 된다고 알려져 있다. 대구경북 지역의 2011년 출생아가 약 4만5천 명임을 감안할 때 지역에서도 매년 2천 명 이상의 미숙아가 태어나는 셈이다.
◆출산 예정일보다 3주 이상 조산
엄마의 배속에서 열 달을 다 못 채우고 태어난 아기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기관의 형성이 미숙해 다양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체온조절이 제대로 안돼 쉽게 저체온이 온다. 이 때문에 한동안 인큐베이터에서 관리를 받아야 한다. 폐가 온전히 자라지 않아 간헐적인 무호흡이 생기기도 하며, 산소 투여 및 인공환기기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뇌혈관이 미성숙해서 뇌실(뇌척수액으로 채워져 있는 머릿속 공간)이나 두개 내에 출혈이 생기기도 한다. 예정일보다 2개월 이상 일찍 출산한 경우나 난산인 경우에 곧잘 발생한다.
백질연화증(산소결핍으로 뇌실 주위의 백질 부위가 괴사된 것)도 가끔 생긴다. 이 증상이 심하면, 양쪽 다리가 마비되는 경직성 하지마비가 생기거나 걷는데 장애를 준다.
위장관이 제 기능을 할 만큼 충분히 자라지 못해 수유 곤란이 올 수 있다. 특히 임신 34주 미만에 태어난 아기는 빠는 힘이 약해서 튜브로 영양을 공급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아울러 마신 우유를 다시 토하는 위식도 역류증 등이 올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괴사성 장염이 생겨 장기간 금식을 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미숙아 발생빈도, 여전히 줄지 않아
심한 미숙아의 경우, 눈의 망막이 찢어져 떨어져 나오는 '미숙아 망막증'이 생후 4주 이후에 생기기도 한다. 주기적인 안저검사(동공을 통해 눈 안쪽 구조물을 검사하는 것)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다. 과거에는 산소 투여 때문에 미숙아 망막증이 생긴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조산 자체가 원인으로 밝혀지고 있다.
미숙아 예방을 위한 연구와 노력이 수십 년간 계속됐지만 여전히 발생빈도는 줄지 않고 있다. 다만 산모의 적절한 영양 섭취, 빈혈 교정, 감염 예방, 임신 합병증의 조기 진단과 치료 등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계명대 동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상락 교수는 "흔히 부모들이 미숙아의 경우 지능이나 발달이 많이 늦다고 오해한다"며 "심한 미숙아나 뇌실 주위 백질연화증이 동반된 경우 발달이 늦어질 수 있으나 근래 조기 재활치료의 도입으로 발달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퇴원 후에도 주기적인 외래 검사 및 관찰이 필요하다"고 했다.
도움말=계명대 동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상락 교수(신생아집중치료 지역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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