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초단체장 선거 이슈·판세는?] 대구 달성군수

김 군수 여론조사 독주, 공천 연결될까

대구 달성군수 선거는 출마자 간 인연이 복잡하게 얽히고설켜 있다.

대구국가산업단지와 테크노폴리스 등이 위치해 향후 대구의 먹거리를 책임질 지역 특성에 따라 지역 발전 적임자를 두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 같은 요인들이 결국 '공천' 싸움으로 귀결될 전망이다.

◆얽히고설킨 인연

달성군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 '태풍' 수준의 무소속 바람이 불어 지역 정치권을 충격에 빠뜨린 지역이다. 당시 무소속이었던 김문오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를 떨어뜨리고 군수에 당선됐고, 박성태 대구시의원도 무소속으로 당당하게 시의회에 입성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달성군에 장기간 상주했지만 무소속 태풍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당시 김문오 군수 후보와 박성태 시의원 후보는 무소속 연대를 통해 새누리당 후보에 맞서 이기는 기적같은 결과를 끌어냈다.

이후 행보는 갈렸다. 2012년 이종진 국회의원이 새누리당 후보로 나설 당시 박 시의원은 이 후보를 도왔고, 김 군수는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군수 공천을 두고 서로 정조준하고 있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된 셈이다.

공천 국면에서는 현직인 김 군수가 다소 유리하다는 것이 지역 정치권의 공통된 의견이다. 언론사에서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 군수가 경쟁자를 따돌리고 독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인 출신으로 행정 경험이 없다는 애초 우려와 달리 지난 4년간 군정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인구가 많은 화원읍(5만4천여 명)이 고향이라는 점도 호재다.

반면 당원이 참여하는 경선으로 진행되면 박 시의원도 해 볼만한 싸움이라는 시각도 있다. 김 군수에 비해 입당 시점이 빨랐고, 당원들과 스킨십 및 당 기여도에서 앞서 있기 때문이다. 박 시의원은 3선 시의원을 거치는 동안 탄탄한 정치적 기반을 만들어왔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화원읍과 다사읍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달성군 환경과장을 끝으로 명예퇴직을 하고 출마 선언을 한 강성환 전 달성군 다사읍장은 이 의원과 친분을 내세우고 있다. 이 의원이 달성군 부군수와 군수를 거치는 동안 인간적인 인연을 맺었다는 것이다. 강 전 읍장은 지난달 17일 명퇴를 했고, 19일 달성군 당원협의회 부위원장에 선임됐다.

◆지역 발전론

달성군이 대구 전체 면적의 48%를 넘고 국가산업단지, 테크노폴리스 등이 위치해 향후 대구에서 핵심적인 지역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출마자 간 지역발전 적임자 논란도 벌어지고 있다.

김 군수는 화원유원지 주막촌, 대견사 중창, 도동서원 사액 행렬 재연, 강정고령보를 중심으로 한 문화예술제 등 각종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고 했다. 또 지난해 부채 '제로' 기초단체가 됐고, 지난 한 해 동안 정부 공모사업에 27건을 신청해서 24건이 선정돼 국비 183억원을 지원받았다. 최근 서울대행정대학원이 전국 230개 기초자치단체 설문조사에서 행복도 지수가 전국 11위, 대구 1위에 올랐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군수는 "달성군이 대구의 뿌리이고 모태였지만 늦게 편입돼 소외감이 많았지만 지난 4년간 대구의 중심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박 시의원은 지난 4년간 달성군이 문화 및 이벤트성 행정에 치우쳤다고 날을 세웠다. 달성군의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시기임에도 전시성 행정으로 일관해 기회를 놓쳤다는 것이다.

그는 "대구국가산업단지와 테크노폴리스가 이른 시간 내에 자리를 잡도록 모든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평소에는 잠재돼 있지만 선거전이 불붙으면 (김 군수의 실정이) 불거지고 확산될 것"이라며 "현재 인지도가 다소 낮지만 선거가 임박하면 (인지도가) 오르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했다.

강 전 읍장은 군이 소모적인 행사를 너무 많이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행사 수를 줄이고 그 예산으로 노인 일자리, 보육, 소외계층 등 복지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시민들이 찾아와 쉴 수 있도록 수상레포츠 시설을 유치하고, 국가산업단지에 대기업을 유치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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