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가 국내 프로축구단의 동계 전지훈련지로 새롭게 떠오르는 태국에서 올 시즌 1부 리그(K리그 클래식) 승격의 희망을 쌓고 있다.
지난달 13일부터 태국에서 전지훈련 중인 대구FC는 9일 파타야에서 열린 방콕FC와의 평가전에서 신창무와 조형익(2골)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3대0 완승을 이끌어냈다. 이로써 대구FC는 태국에서 가진 태국 프로축구 1'2부 팀과의 7차례 평가전에서 4승2무1패를 기록했다.
태국 프로팀이 전반적으로 국내 팀보다 전력이 약하지만, 용병을 4명 이상 기용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상당히 좋은 성적이다. 대구는 7경기에서 12골을 터뜨리고 5실점 해 실속 있는 경기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황순민, 정대교, 김대열, 안상현, 노행석, 남세인, 신창무, 조형익 등이 골 맛을 보는 등 득점자원도 풍부했다.
지난달 초 전격적으로 대구 사령탑을 맡은 최덕주 감독은 한 달도 채 되지 않는 짧은 기간에 팀을 정비하고 있다. 지난해 팀의 주축을 이룬 외국인 선수와 황일수, 송창호, 이지남 등 주전들이 대거 빠져나간 상황에서 최 감독은 토종 선수만으로 짜임새 있는 전력을 구축했다. 1차 전지훈련지인 치앙마이에서의 강도 높은 훈련으로 단련한 체력과 신'구 선수들의 조화는 가장 돋보이는 점이다.
대구는 9일 파타야 유나이티드 홈구장에서 열린 방콕과의 경기에서 현재 구축한 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대구는 전'후반 90분 내내 체력을 앞세운 강한 압박으로 상대를 몰아붙였다. 4-2-3-1 포메이션에서 선발로 나선 새내기 측면 공격수 정대교와 신창무는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신창무는 전반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며 데뷔 후 첫 골을 신고했다. 영남대 출신의 새내기 수비수인 금교진은 오른쪽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중국으로 이적한 이지남을 대신해 주장을 맡은 안상현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공수를 조율했고, 지난 시즌 지독할 정도로 골 불운에 시달린 원톱 스트라이커 조형익은 멀티 골을 신고하며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지난해 많은 실점을 해 2부 리그 추락의 원인을 제공한 포백라인은 이준희-허재원-조영훈(노행석)-금교진으로 새로 구성됐다. 제주에서 대구 유니폼을 갈아입은 허재원은 안정감 있게 수비라인을 이끌어 주목받았다. 최 감독은 "근본적으로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선수는 기용하지 않을 생각이다"며 "올 시즌 뭔가 다를 것이다. 대구 팬들의 호응을 받는 팀을 만들겠다"고 했다.
태국 파타야에서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구미 '탄반 집회' 뜨거운 열기…전한길 "민주당, 삼족 멸할 범죄 저질러"
尹 대통령 탄핵재판 핵심축 무너져…탄핵 각하 주장 설득력 얻어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
尹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임박…여의도 가득 메운 '탄핵 반대' 목소리
이낙연 "'줄탄핵·줄기각' 이재명 책임…민주당 사과없이 뭉개는 것 문화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