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특검'에 긴장하는 대구은행…금감원, 12일부터 5일동안

고객정보 관리시스템 점검…대출모집인 검사 강도 높여

금융감독원이 12일부터 대구은행에 대한 특별 검사(이하 특검)에 들어간다.

금감원은 대출모집인 관리 등 고객정보 관리 실태뿐 아니라 업무 전반에 대해 5일간 점검할 계획이며 특히 고객정보 수집'이용'관리'폐기 등에 대한 관리 실태를 집중점검할 예정이다.

최근 한국씨티은행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에서 13만여 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경위가 대출모집인과 영업점 직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해 대출모집인 관리에 대해 강도 높은 점검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직원들의 정보 유출여부도 집중점검 대상이다. 금융당국은 이미 지방은행의 대출모집인 관리 부실 및 고객 정보 부당 조회 정황 등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북은행은 지난 2011년 3월~2012년 6월까지 직원 6명이 배우자 등 18명의 금융거래 내역 등을 개인 목적으로 173회 부당조회했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방은행은 시중은행과 달리 대출모집인 관리 등 내부통제가 상대적으로 미흡한 게 사실이다. 내부통제시스템과 더불어 대출모집인 관리 등에 대한 검사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부족한 영업력을 대출영업인으로 보충하고 있는 대구은행은 특별 검사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대출모집인이 소수에 불과하지만 자칫 정보유출이 확인되거나 직원 등이 연관된 정보유출이 드러날 경우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구은행은 대출모집인들에게 일당 6만원씩 제공하고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고객정보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금감원 특검에 성실히 임할 생각이다. 앞으로도 고객정보 보호시스템을 강화하고 임직원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교육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이달 3일부터 한국씨티은행과 한국SC은행, 국민은행 외에 우리은행, 하나은행, 외환은행, 신한은행 등에 대한 특검을 진행중이며 모든 지방은행에 대해서도 특검에 들어갔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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