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톨릭이 큰 경사를 맞게 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 가톨릭의 첫 순교자인 윤지충 바오로를 포함한 동료 124위에 대한 시복을 승인했다. 이로써 한국 가톨릭은 1984년 우리나라 첫 사제 김대건 신부 등 103위에 대한 시성식 이후 30년 만에 신앙 전반을 쇄신하며 크게 도약할 계기를 맞았다.
오는 8월 대전에서 열릴 아시아청소년대회에 교황께서 직접 방한하여 시복식을 가질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대구'경북 가톨릭 교계도 21위의 복자를 맞게 됐다. 천주교대구대교구는 지난 1999년부터 관덕정 순교기념관, 교구 시복시성위원회를 중심으로 시복시성 운동과 현양 운동을 펼쳐왔다. 대구대교구는 김종한 안드레아 등 20위, 안동교구는 박상근 마티아 1위를 복자로 선포하게 됐다.
이번에 복자에 포함된 김윤덕 아가타는 노래산(현 청송 안덕면 노래2동) 교우촌에서 부활대축일을 지내다가 잡혀서 순교했으며, 충청도 양반 출신 김시우 알렉시오는 진보 머루산 교우촌에서 을해박해 때 자발적으로 체포되어 갖은 고통을 받다가 대구 관덕정에서 순교했다. 최봉한 프란치스코는 '천주교의 우두머리'로 지목되어 혹독한 형벌을 받다가 옥중 순교했고, 서석봉 안드레아와 구성열 바르바라 부부도 함께 순교했다. 김대건 신부의 종조부인 김종한 안드레아는 영양에서 체포되어 대구로 끌려와 참수당했다.
이들이 살던 교우촌은 문경 여우목, 청송과 영양 일대의 일월산과 노래산, 마원성지, 경주 진목정 등이고, 대구 도심의 복자성당은 순교자를 공경하기 위해 교회 이름까지 복자성당으로 명명되었다. 복자성당에 모셔진 3위의 순교자도 이번에 시복된다.
'경상도 지역의 순교자' 등 일찍이 순교자 연구와 현양에 주력해온 대구대교구'안동교구는 시복 승인이 한국 가톨릭의 영성을 쇄신할 기회로 보고 크게 환영하고 있다. 복자로 선포될 경상도 순교자들이 살던 곳도, 은총의 선혈을 뿌린 삶의 마지막 순간도 지역에 분포하고 있어 순교 영성을 오늘날 생활 속 실천으로 이어가기를 기대한다. 순교 영성을 기반으로 지금의 신앙 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쇄신과 실천, 평신도와 사제 모두에게 요구되는 덕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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