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대학교 신재기 교수(수필미학 주간)가 2010년부터 열고 있는 '수필미학 문학강의' 수강생 21명이 모두 각자의 책을 펴냈다. 21명의 아카데미 수강생이 동시에 각자의 수필집을 출판한 것은 국내 처음이다.
신재기 교수는 '수필미학 문학강의'의 연장선에서 2012년부터 '책쓰기 포럼'을 만들어 2년 4학기 동안 80주(1회 2시간) 글쓰기와 인문학 강의를 열었고, 21명의 수강생들은 2년 동안 강의를 들으며 2주에 한 편씩 의무적으로 글을 써서 각자의 책을 낸 것이다. 이들 21명의 출판기념회는 25일 오후 6시 30분부터 웨딩 비엔나에서 열린다.
21명의 저자 중 17명은 이번 출판이 생애 첫 출판으로 "내가 책을 냈다고 생각하니 자랑스럽고 행복하다"고 입을 모았다. 책에 담아낸 사연은 저마다 다르다. 평생 가슴에 묻어 두었던 이야기를 털어놓은 사람도 있고, 은퇴 전까지 몸담았던 직장을 중심으로 쓴 글도 있고, 실직과 재기의 과정에서 겪은 쓰라린 기억을 다독이는 글도 있다.
저자들은 4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에 물리치료사, 퇴직공무원, 현직공무원, 개인사업자, 퇴직교사, 화랑대표, 보건진료소 소장, 가정주부, 대학교수 등 직업도 제각각이다. 문인협회 회원과 신춘문예 당선자부터 글쓰기에 처음 도전해본 사람까지 글쓰기 역량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진솔하고 은근한 이야기로 감동을 준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다.
아내의 코골이를 재미있게 그려낸 권동진 씨는 등산, 마라톤, 철인3종경기에 빠져 살다가 나이 오십이 넘어 수필의 바다에 빠졌고, 퇴직공무원 김성한 씨는 '진한 수필로 남은 인생을 디자인하려 한다'고 밝혔다. 평생 몸담았던 화랑 이야기를 쓴 송아당 화랑 박춘자 대표는 '자식들 잘 키우느라 애썼다' 며 시가(媤家)에서 주는 상장은 쑥스럽다며 거부했지만, 책 출판기념식 때는 시가의 '화한'을 받겠노라며 자랑스러워했다.
이번에 책을 출간한 사람은 권동진(복코의 반란), 김상규(도깨비의 역설), 김성한(잉걸불), 김태숙(오르고 싶은 나무), 김한성(헛전화), 노정희(어글이), 류재홍(그들에게 길을 묻다), 박기옥(소금세례), 박영희(시계 밖의 시간), 박춘자(송아당의 사계), 박현기(민들레 피는 골목), 백승분(소리길을 따라서), 서혜정(오싱을 읽던 아이), 송은경(쉼표), 신형호(매화, 정에 취하다), 이기창(청매원의 봄), 이미영(행복은 말이야), 이재경(생각), 임춘희(바람이 지나간 자리), 전상준(행복한 사람 즐거운 사람), 정기임(불을 훔치던 새벽) 등이다.
신재기 교수는 "한 권의 책을 출간하는 것은 한 편의 글을 쓰는 것과 전혀 다른 경험이다. 누구나 단편적인 글을 쓸 수 있지만 한 권의 책을 내는 데는 고통과 인내, 깨달음이 필요하다. 따라서 이번에 한 권씩의 책을 낸 저자들은 이제 스스로 두 번째 책을 출간할 수 있는 능력을 길렀다고 볼 수 있다. 수강생들 중에는 벌써 두 번째 책을 쓰기 위해 주제를 정하고 읽기와 쓰기, 취재와 사색에 돌입한 사람도 있다"며 "처음 한 권의 책을 내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경험인지를 각자가 피부로 느끼게 되었다"고 말했다.
한편 신재기 교수는 '인문학 강좌와 함께하는 책 쓰기 포럼 제3팀'을 모집한다. 인문학을 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고, 나를 바라보는 눈의 깊이를 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수강생들은 인문학 강의 수강과 함께 글쓰기 능력 배양을 위해 의무적으로 2주마다 한 편의 글을 내야하며, 이렇게 쓴 글을 바탕으로 강의를 마칠 즈음 한 권의 책을 출판하게 된다.
신재기 교수는 "진정한 글쓰기 공부는 선현들의 지혜가 담긴 인문학을 통해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고, 스스로 질문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진정한 글쓰기 공부다"고 말한다.
▷책쓰기 포럼=모집인원 10명(선착순). 등록비 20만원. ▷개념중심 인문학=모집인원 20명(선착순). 등록비 15만원. 대구은행 010-4520-5202(수필미학). 010-4520-5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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