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를 앞두고 지역의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상종가다.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를 선언했거나 조만간 출마를 공식화할 출마자들이 너도나도 이들을 찾아가 지지를 읍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장 출마자들이 직접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거나 출마에 조언을 구하는 인사로는 문희갑'조해녕 전 대구시장, 홍철 대구가톨릭대 총장, 이인중 전 대구상의 회장, 김동구 대구상의 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지역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그럼에도 출마자들은 선거가 끝날 때까지 예우를 다한다는 계획이다.
출마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인사는 문 전 시장이다. 퇴임 이후 공개적인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지만 이번 선거를 앞두고 눈도장을 찍으려는 출마자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설 명절에는 시장 출마 예정자 5명 모두 문 전 시장을 찾아 세배를 했다. 새누리당 경선 출마자뿐만 아니라 김부겸 전 민주당 최고위원도 문 전 시장을 찾았다.
이들은 문 전 시장에게 출마 이유를 설명하면서 지지를 호소했고, 문 전 시장은 모두에게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김 전 최고위원에게도 각별한 관심을 보이며 열심히 하라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문 전 시장 측은 "과거 자민련 바람이 분 적도 있었고, 무소속이 대구시장에 당선된 경우도 있었다며 김 전 최고위원도 과거처럼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했다. 대구시장 선거 출마자뿐만 아니라 지역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출마 희망자들도 문 전 시장에게 세배를 다녀갔다.
이인중 전 회장도 출마자들의 도움 요청에 몸살을 앓을 지경이다. 대구지역 대표기업인 화성산업 회장을 맡고 있으면서 넉넉한 인품으로 지역 사회에서 존경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이 회장의 지지는 출마자에게는 천군만마와 같다. 하지만 이 전 회장은 기업을 경영하는 입장에서 선거에 개입할 경우 자칫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극도로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이 전 회장은 "출마자 모두 잘 아는 분들"이라며 "전화도 오고, 찾아오기도 하지만 기업하는 사람으로서 특정인을 지지할 수는 없어 정중하게 양해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구의 미래를 발전시킬 수 있는 분이 대구시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출마자들은 조해녕 전 시장과 김동구 회장에게도 지원과 도움을 구하고 있지만, 두 사람은 정치 문제에는 일절 개입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홍철 총장도 지역 원로로 출마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출마자들을 일절 만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 총장은 "학교 일만 해도 정신없이 바쁘다. 선거는 전혀 모른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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