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누리 원내대표 경선 치열, 지역 의원에게 남의집 잔치?

자격 갖춘 3선급 이상 9명, 주자 거론 인사 거의 없어

6'4 지방선거를 이끌 차기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두고 중진 국회의원들의 세 확보 싸움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지역 국회의원들의 이름이 거론되지 않고 있다. 대구경북에서 3선 이상은 9명이다. 원내대표를 역임한 이한구(4선), 최경환(3선) 국회의원을 빼면 7명이 잠재적 원내대표 주자 군으로 분류된다. 대구경북 정치권의 위상을 이어가려면 지역 여론이 움직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유승민 국회 국방위원장(대구 동을)은 타천으로 가장 자주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유 위원은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선을 그으며,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선전을 위해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유 위원장은 차기 당권 주자로도 거명된다.

3선으로 국회 예산결산특위 위원장인 장윤석 의원(영주)과 같은 3선인 정희수 의원(영천)은 원내대표에 뜻이 있다.

정 의원은 "원내대표에 대한 생각이 많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한구-최경환 원내대표로 이어져 왔기 때문에 대구경북에서 또 할 수 있을지, 당에서는 어떻게 생각할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19대 국회 상반기에 상임위원장직을 맡지 않아 하반기에는 꼭 맡아야 한다. 국회 정무위원장이나 기재위원장으로 거론된다.

장 의원 측은 "원내대표에 뜻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정책위의장 쪽에 좀 더 기울어 있다"며 "원내대표는 4선급이나 그 이상 중진들이 맡아야 한다는 것이 의원들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장 의원은 지난 원내대표 선거전에서 이주영 원내대표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선거를 치른 바 있다.

대구시장 출마 여부를 '당의 뜻'에 일임한 서상기 국회 정보위원장(대구 북을)은 대구시장 매듭부터 풀어야 한다. 주호영 대구시당위원장(대구 수성을)은 원내대표보다는 차기 예결특위 위원장에 뜻을 두고 있다. 주 위원장은 당 국회선진화 태스크포스팀장에다 국회 정치개혁특위 위원장 등을 도맡아 궂은 일을 자처하고 있다. 김태환 국회 안전행정위원장(구미을)에 대해선 차기 당권주자 군으로 분류된다.

정치권에서 회자하는 차기 원내대표 군은 수도권의 남경필(5선), 경남 이주영(4선), 충청의 이완구(3선) 의원이다. 수도권-경남-충청권 싸움이어서 대구경북의 표심이 향배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여권 한 관계자는 "새누리당 존재기반이 대구경북임에도 원내대표 주자 군에 거론되지 못하는 것은 정치적 위상이 그만큼 꺾였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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