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가 세계 최초로 도입한 무선충전 전기버스가 두달 째 차고에서 잠자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시범운행이 끝난 후 정식 운행 절차를 밟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지난해 7월부터 구미시내에서 KAIST가 개발한 '무선충전 전기버스'를 시범 운행했다. 당시 무선충전 전기버스가 세계 최초로 구미지역을 달린다며 대대적인 홍보를 했다.
이 버스는 도로에 매설된 충전시설에 진입해 공급받은 자기력을 차 안에서 전기로 변환해 동력원으로 이용한다. 소음과 공해 배출이 적은데다 기존 전기버스와 달리 소형 축전지만으로 달릴 수 있어 무게가 가볍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충전시설이 도로에 매설돼 감전 위험이 없고, 일반 차량도 아무런 제약 없이 기존 도로를 이용할 수 있어 획기적인 기술로 주목받았다.
시는 지난해 말까지 시범사업을 끝내고 1월부터 본격 운영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아직까지 정식 운행 절차를 밟지 못해 전기버스는 차고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기버스 주관사가 구미시와 버스회사에 충전시설과 버스를 기부채납하는 절차를 마치지 못한데다 환경부의 규격 승인도 받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버스는 2010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세계 50대 발명품으로 선정했고, 지난해 세계경제포럼이 세계 10대 유망기술에 뽑을 정도로 신개념 자동차로 각광 받았다.
구미시 조규주 대중교통계장은 "시범운영 기간 동안 기부채납 절차와 정부의 승인 절차를 병행했다면 버스가 낮잠 자는 일은 없었을텐데 업무추진에 미숙한 부분이 있었다"며 "조속한 업무추진을 통해 다음달 중에는 정상적인 운영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구미'정창구기자 jungc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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