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강정고령보에 있는 우륵교(810m)의 차량 통행을 둘러싸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고령군 다산면 곽촌리와 달성군 다사읍 죽곡리를 잇는 우륵교를 둘러싸고 접근성'편의성을 위해 차량 통행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고령군 입장과 집단민원 및 접근도로 신설 비용 때문에 난색을 표하는 달성군 입장이 맞서고 있다.
◆고령군-차량 통행 약속 지켜라
고령군 다산면 주민들은 "한국수자원공사가 수백억원을 들여 강정고령보에 우륵교를 세워놓고 수년째 개통을 하지 않아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며 "2009년 고령군민 대상 주민설명회에서 우륵교 차량통행을 약속해 놓고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령군 다산면 우륵교 개통 추진위원회(회장 나영완)는 지난해 9월부터 주민들을 대상으로 1만3천여 명의 서명을 받아 11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했다.
앞서 고령군은 주민 편의와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해 강정고령보 준공에 맞춰 31억원을 들여 2011년 10월 우륵교와 고령군을 잇는 접속도로 400여m를 개통한 상태다. 우륵교의 접속도로 개설을 위해 정부가 국비 22억원을 지원했다는 것은 차량통행이 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수자원공사는 대구 달성군과 고령군을 잇는 총 연장 1㎞의 강정고령보를 2011년 12월 준공을 했으며, 250여억원을 들여 강정고령보 위에 2차로 도로 우륵교를 함께 조성을 했다. 우륵교는 차량 통행에 대비해 설계하중 1등급(43.2t)으로 준공됐다.
전국 4대강 16개 보 가운데 차량통행이 가능하도록 건설된 영산강 승촌보와 금강 공주보, 낙동강 함안창녕보, 창녕합천보, 강정고령보 등 5개 교량 가운데 강정고령보를 제외한 4개 보의 공도교는 차량통행이 이뤄지고 있다.
고령군은 우륵교가 개통될 경우 하루 평균 2만1천400여 대의 물류운송 차량이 다닐 것으로 보고 있으며, 현재 14㎞를 우회해 30여 분 이상 걸리던 것이 통행거리는 1.5㎞, 통행시간도 2분 정도로 단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시간과 물류비용 절감에 따른 경제적 이익은 연간 3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수자원공사는 우륵교가 단순히 보의 유지보수와 관리를 위한 공도교로서의 역할을 할 뿐이라며 차량통행을 2년이 넘게 가로막고 있다.
나영완 우륵교 개통 추진위원회 회장은 "수자원공사가 당초 우륵교 차량통행을 약속해 놓고 지키지 않고 있다"면서 "대구경북 주민들 간 접근성과 편의성이 높아지고, 달성군과 고령군 간에 사회'문화'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동반성장할 수 있어 상생발전의 중추적 발전을 할 수 있는데도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달성군-사고 위험 높고, 사업비 천문학적
하지만 강정고령보 달성군 쪽 식당가에서는 사고 위험이 높다며 차량 통행에 극구 반대하고 있다. 우륵교는 4대강 자전거도로의 국토종주 노선으로 지정돼 있다. 이때문에 자전거 이용자 및 보행자들이 이곳을 지나다니는 차량과 충돌사고가 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아울러 우륵교에 차량통행을 허용하려면 기존 도로와 별도로 진입도로를 추가로 확장해야 한다. 이럴 경우 예산낭비 논란과 함께 인근 주민들의 집단민원이 불거질 수도 있다.
우륵교의 달성군 쪽에 진입도로를 새로 개설하려면 기존 도로와의 높낮이 때문에 성토방식을 택할 수밖에 없다. 이럴 경우 인근 식당가가 모두 진입도로 부지로 편입돼야 한다. 식당가의 토지수용, 이주비 등 진입도로 개설에 따른 비용은 약 1천5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사업비 마련도 어려운데다 설령 사업비를 확보한다고 해도 인근 매운탕 식당가(옛 강정유원지) 업주들의 반대가 워낙 완강해 새로운 집단민원에 휩싸일 개연성이 높다.
강정고령보는 고령의 대가야 문화를 상징하는 가야금을 만든 우륵의 우륵교, 가야금 12줄의 물풍금, 연주공간인 탄주대와 현대의 건축미를 가미한 디아크(물 문화관) 등을 형상화해 낙동강을 비롯한 4대강 전체 16개 보를 대표할 만큼 최고의 관광명소로 손꼽히고 있다.
이처럼 강정고령보의 설계 콘셉트가 '정(靜)적인 친수공간'으로 설계된 상태에서 각종 차량이 강을 무분별하게 횡단하고 이에 따른 사고가 빈발할 경우 문화관광 기능은커녕 되레 역효과를 자초할 것이라고 본다.
관리기관인 수자원공사측은 "차량통행을 허용한다고 해도 보 수문의 정기, 수시, 홍수기 점검 등을 위해 연간 100일 이상 차량을 통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수자원공사 낙동강중부물관리센터 한주헌 차장은 "우륵교는 강정고령보의 유지보수 목적으로 건설된 것"이라며 "달성군 쪽 식당가 민원과 수변관광지 기능 상실, 연결도로 추가 건설 등의 이유로 달성군에서도 차량 통행을 반대하고 있다"고 했다.
고령'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달성'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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