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청장
대구 남구청장 선거는 별다른 변수 없이 전개될 공산이 크다. 현재로선 3선 고지를 향해 뛰는 임병헌 남구청장이 유리한 입장이다. 뚜렷한 당내 경쟁자가 없는데다 지역 여론도 좋은 편이다. 특별한 '자충수'가 없는 한 공천이 유리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더욱이 임 구청장은 이른 아침 지역을 다니며 주민들과 만나면서 이웃집 아저씨 같은 이미지를 만든 것도 장점이다. 지역 장악력도 상당히 뛰어나다는 평이다. 다만 8년 동안 구정을 담당한 탓에 주민들이 느끼는 피로감이 다소 부담이다.
공천권을 쥔 국회의원과 관계도 원만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는 4년 전 상황과는 사뭇 다르다. 임 구청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시 배영식 국회의원과 갈등설이 불거지면서 좌불안석했다. 갈등설이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마음고생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김희국 국회의원과는 갈등보다는 협조에 방점이 찍혀 있다.
임 구청장은 벌여 놓은 사업의 마무리를 위해서라도 3선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반환된 미군부대 부지에 생태공원을 조성해야 하고, 이천동 행복마을 가꾸기, 대명3동 도심재생사업 등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며 "4년 더 하고 싶다"고 했다.
임 구청장은 김 의원과의 관계에도 자신감을 표시했다. 그는 "예산 문제를 두고 얘기를 하면 바로 협조가 된다"며 "가스폭발 사고 성금 모금에서도 그 자리에서 (김 의원이) 300만원을 내놨다"고 했다.
이에 맞서 김현철 남구의원이 출마 카드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남구에서 오랫동안 무소속으로 활동해온 김 구의원은 기초단체장 공천폐지를 전제로 출마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공천제 폐지 여부와 관계 없이 출마를 할 것으로 보기도 한다.
김 구의원은 "지방자치 20년이 넘었지만 제대로 된 자치를 하지 못하고 있다. 구청이 청장의 소왕국이 되는 현실은 막아야 한다"며 "아직 마음의 결정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공약 등 구체적인 얘기를 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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