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청장과 남구청장 선거는 다소 밋밋하게 전개될 공산이 크다. 3선을 노리는 윤순영 중구청장과 임병헌 남구청장에 대항할 마땅한 후보가 없기 때문이다. 두 구청장 모두 지역 장악력이 뛰어나고 기반이 탄탄하다는 점에서 무혈 입성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중구청장
대구 중구청장 선거는 윤순영 현 중구청장의 대구시장 불출마 결심으로 인해 윤 구청장의 3선 도전이 무난하다는 평이다. 윤 구청장이 재선을 하면서 다져놓은 기반이 탄탄하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위협적인 도전자도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실제 윤 구청장은 중구 지역의 굵직한 사업을 과감하게 실행에 옮겼다. 모두가 어렵다고 했던 동성로 노점상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했다. 또 근대골목투어 등 도심재생사업을 통해 관광 중구의 획기적인 그림을 그려 전국적인 대히트를 쳤다.
윤 구청장은 지난달 대구시장 선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런 도심부의 변화를 중구 전체로 확대하기 위함이다.
그는 "8년 동안 중구청장으로서 벌여놓은 사업들이 많고, 이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근대골목투어 등 지금까지 벌여놓은 일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라도 대구시장 선거보다는 구정을 다시 한 번 이끌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동성로 일대에서 변화의 가능성을 봤던 것을 경상감영공원, 달성공원 토성 등 서성로와 북성로 일대로도 눈을 돌리겠다는 것이다.
윤 구청장은 "중구를 대한민국의 관광지로 알리는 일에 매진할 생각"이라며, 차기 대구시장과 관련해서는 "문화 창조 마인드를 가진 후보가 대구시장이 되기를 바라고, 3선 구청장이 되면 문화행정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윤 구청장이 3선 도전으로 결심을 굳히면서 대부분의 도전자는 출마를 접거나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여부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는 재선의 설동길 중구의원만 도전장을 던졌다. 설 구의원은 "주위에서는 윤 구청장이 잘하고 있다는 평을 하고 있지만, 윤 구청장의 구정이 너무 문화 한쪽으로만 치우쳤다는 비판도 많다"면서 "현재 중구가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것은 경제 부분과 인구 감소 문제"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내가 구청장이 된다면 주민 전체가 진짜 필요로 하는 문제부터 풀겠다. 주민 전체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구정을 펴나가겠다"고 자신했다.
송세달 대구시의회 부의장과 류규하 전 대구시의원도 중구청장 후보로 거론됐지만, 송 부의장은 "윤 구청장이 결심을 굳히면서 접었다"고 했고, 류 전 시의원은 "공천 폐지 문제도 남아있고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유보했다.
임인환 중구의회 의장은 "시의원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했고, 한기열 전 중구의회 의장과 이창용 중구의원은 "기초선거 정당공천이 폐지된다면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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