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이나 의료기기에 대한 안전성, 윤리성 등을 심의하는 '공동 임상연구윤리위원회'(IRB)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13일 대구에 문을 열었다. 대구시는 이날 오후 대구 노보텔에서 '대구공동임상연구윤리위원회'의 개소식을 갖고 공동 임상연구 발전방향을 논의하는 심포지움을 가진다.
시 김연창 경제부시장은 "대구공동IRB 운영을 통해 환자 권익 보호가 강화되고 많은 임상시험 경험을 축적한 전문 연구인력이 대구에서 확보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IRB는 제약회사 등의 의뢰에 따라 환자에게 약이나 의료기기를 쓰기 전에 환자의 안전과 복지에 미치는 영향을 미리 심의하는 기구로 각 대학병원마다 필수적으로 설치'운영하고 있다. 의약품 또는 의료기기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증명하기 위해 사람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시험은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지정한 임상시험 실시 기관 내 IRB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대학병원마다 통상 매월 2,3차례, 10여건씩의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대구공동IRB에는 경북대병원, 경북대칠곡병원, 계명대동산의료원, 영남대의료원, 대구파티마병원 등 대구의 5개 의료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대학 병원들이 각각 추천한 의사, 종교인, 변호사, 보건의료 종사자 등 30여명의 위원들이 임상연구윤리위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대구공동IRB 사무국은 영남대의료원내에 설치됐다.
대구공동IRB 발족에 따라 임상시험 및 그 심의 절차가 신속해지고, 심의 전문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각 대학병원들이 저마다 임상연구윤리위원회를 운영하다보니 같은 의약품에 대한 중복 심사가 이뤄지거나, 심사 결과가 병원에 따라 제각각으로 나타나는 등의 한계가 지적됐다.
특히 '메디시티 대구'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시도 연구 기자재 및 심사비 지원을 통해 지역 공동 임상시험 심사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대구공동IRB 김용진 위원장(영남대 의과대학 교수)은 "대구를 비롯한 지방의 임상시험 실적 비중은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 비하여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대구공동IRB를 통해 앞으로 제약회사들의 임상시험 의뢰를 대구에 유치함으로써 대구 의료 수준이 한층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이날 개소식에 이어 열리는 심포지움에는 다국적 제약회사, 식품의약품안전처, 임상시험의뢰사 관계자 등 국내 임상연구분야 권위자들이 참석해 공동IRB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나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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