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장 출마자가 밝히는 비전과 선거 전략은?

시민과 소통·스킨십 vs 도시 미래창조·변화

6'4 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가 250만 대구시민의 축제의 장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대구시장 선거전에 돌입한 새누리당 예비후보자들은 저마다 선거 비전과 필승 전략으로 시민들과의 소통과 스킨십을 통한 여론 공략에 포커스를 맞췄다. 그동안 중앙 정치권만 바라보며 공천을 어떻게 받을 것인가에 목을 맸었던 과거의 풍경과는 사뭇 다르게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비전은?

권영진 예비후보의 비전은 '기통차개'(起通次改)다. 대구를 우리나라 정치와 경제의 심장으로 다시 일으켜 옛 영화를 다시 찾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대구의 경제와 시민적 자부심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起), 낮은 자리에서 시민과 소통해서 벽을 허물며(通), 차세대를 위한 먹거리와 미래의 희망을 만들고(次), 대구의 변화와 발전을 가로막는 낡은 제도와 관행을 확 뜯어 고치겠다(改)는 권 후보의 비전이 네 글자에 담긴 것.

권 후보는 "대구는 민선 자치 20년을 거치면서 경제는 낙후되고 젊은 층이 빠져나가는 희망 없는 도시로 쇠락했다"며 "새로운 변화와 희망을 통해 대구를 다시 젊고 역동적인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배영식 예비후보는 '40년 경제통'에 방점을 찍고 있다. 지난 40여 년간 경제 관료에서 시작해 외국 주재 대사관에서 재정경제관을 역임하고 이후 정치인, 기업 CEO를 거치는 등 실물경제와 화폐경제를 두루 섭렵한 '경제 전문가'라는 이력을 통해 20여 년 동안 추락하고 있는 대구 경제를 살릴 '특급 소방수'로 자신을 알리고 있다. 배 후보는 "대구에 산적한 숙원사업부터 양질의 일자리 20만 개 창출, 국비 20조원 확보, 해마다 꼴찌를 거듭하는 지역내총생산(GRDP) 전국 7위라는 목표와 비전을 세웠다"며 "이는 40년 동안 경제 현장에서 살아온 과정을 통해 얻은 경험과 노하우가 바탕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재만 예비후보는 지역에서 나고 자란 인물이다. 그만큼 대구의 아픈 곳과 가려운 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런 자신감에는 재선 구청장을 지내는 등 풀뿌리 행정을 겪었다는 점이 한몫한다. 이 구청장은 "지난 8년간의 구정활동을 통해 동구는 물론 대구시가 함께 성장하고 도약하기 위한 많은 방법에 대해 고민했는데 이것이 대구의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들을 정확하게 짚을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며 대구 변화를 외쳤다. 이 후보는'아이를 믿고 키울 수 있는 도시' '항상 공부하고 싶은 도시' '누구든지 일할 수 있고 일하고 싶은 도시' '어떤 기업이든지 꼭 함께하고 싶은 도시'라는 비전을 세웠다.

조원진 새누리당 국회의원(대구 달서병)은 대구만이 가진 강점을 최대한 극대화시키는 것이 대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비전이라고 봤다. 그는 대구만이 더 잘할 수 있는 미래 먹거리로 '의료'와 '교육'을 꼽았다.

조 의원은 "대구에는 의과대학이 4개나 있는데다 치대, 약대, 한의대, 보건의료 등 의료 인프라가 다른 도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며 "특히 국가가 지정한 첨단의료복합단지라는 최대 지원군이 있어 이를 활용한다면 중국, 일본 등 동북아 최대의 의료관광 메카로 띄울 수 있다"고 했다. 또 "교육특구로 지정된 대구의 강점과 연계한 인재 육성을 통해 메디시티로의 도약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했다.

주성영 대구시장 예비후보는 가장 큰 장점으로 현 박근혜정부와의 소통을 꼽는다. 박 대통령과의 오랜 인연과 지난 대선에서 중앙유세단장을 맡아 이 정부를 탄생시킨 일등공신이라는 것이다. 주 후보는 박근혜정부와 동고동락하면서 성공적인 대구 발전을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활력 대구 ▷창조 시정 ▷미래 실현 등을 내세우고, 활력 넘치는 대구, 창조적 시정이 꽃피는 대구, 시민이 미래를 실현하는 대구를 4년 동안 달성하겠다고 했다. 주 후보는 "향후 4년은 박근혜 대통령과 차기 대구시장의 임기가 겹친다. 이 중차대한 시기에 대구는 반드시 박근혜정부와 함께 성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필승 전략은?

권영진 후보는 대구시민의 꿈이 후보의 꿈이 되고, 후보의 꿈이 대구의 희망찬 미래가 될 수 있다는 비전을 시민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이 꿈이 바로 '교육시장, 일자리시장'이다. 대구 교육을 더 키워서 창조경제를 이끌 창조적 인재를 육성해 '창조교육도시=대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대구시에 교육기획관을 신설하고, 창조적 인재들이 대구를 떠나지 않도록 임기 중 50만 개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했다.

권 후보는 타운홀 미팅을 계속하며 "시민과 함께 소통하는 선거운동을 할 것"이라고 했다.

배영식 후보는 낮은 곳에서부터 시민들과 스킨십을 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선거 전략으로 세웠다. 새벽 시간에 인력시장과 전통시장을 방문해 여론을 듣는 이른바 '새벽밥 프로젝트'가 대표적인 스킨십 전략이다. 시민들에게서 들은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고 정리된 정책을 홍보해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장 등 40여 년 동안 경제를 다뤄온 경제 전문가란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배 후보는 "시민들과의 스킨십을 통해 들은 의견을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전문가라는 점을 적극 알릴 것"이라고 했다.

이재만 후보는 대구에 필요한 정책을 영역별 전문가 및 시민들과 논의하고 대안을 제시해 시민들로부터 정당한 평가를 받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대구의 경제'환경'기업'교육'복지 등 각 분야의 문제점을 전문가들과 논의하고 새로운 정책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알리는 것이 대구 발전을 위한 진정한 소통의 출발점이라는 판단에서다. 이 후보는 "굳센 '뚝심'을 바탕으로 한 열정의 리더십으로 대구를 바꾸겠다. 대구시민들을 위한 큰 계획을 세우고, 직접 실천으로 옮기는 모습을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조원진 국회의원은 현 정부와 소통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는 점을 최대한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광역자치단체장이 중앙부처와 협조하지 않고는 자립할 수 없는 현실을 감안해 중앙부처와 소통이 가능한 후보라는 점을 알리겠다는 의도다. 실현 가능한 공약을 발굴하고, 시민들과 함께하는 각종 토론회, 간담회를 열어 '준비된 시장'이라는 점도 적극 알리겠다고 했다. 조 후보는 "누가 대구의 발전을 위해 노심초사하는지, 누구의 공약이 현실성 있고 대구의 미래를 보장하는지를 시민들에게 검증받고 심판받겠다"고 했다.

주성영 후보는 정책 선거로 승리를 이끌겠다는 복안이다. 대구는 새누리당의 텃밭인 정치지형상 경선이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경선에서부터 치열한 정책 대결을 펼쳐 누가 대구시장 적임자인지를 가리겠다고 했다. 경제부시장과 4대 공기업 사장의 인사청문회 실시 공약 등 치열한 정책선거 과정에서 대구의 미래에 가장 적합한 밑그림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 후보는 "'대구를 바꾸는 주성영의 파워 공약'은 예산과 타당성 검토를 마치는 등 충분히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자신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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