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글라이딩을 한다고 하면 '좋은 취미생활을 한다'는 말과 함께 "위험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해온다. 추락의 위험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패러글라이딩은 생각보다 안전하다. 항공기 사고가 생겼을 때 안전한 탈출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바로 '낙하산'이다. 패러글라이더는 '낙하산'과 유사한 형태에 좀 더 속도를 낼 수 있도록 항공역학을 접목시켜 만든 '패러슈트'에서 출발했다. 그리고 점점 '글라이더'(비행기와 유사한 형태)의 모양과 원리를 차용하면서 발전해왔다. 따라서 하늘을 날 수 있는 수단 중에서는 가장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물론 패러글라이딩 초기에는 예상하지 못한, 또 경험하지 못한 많은 위험 요소들이 있었다. 하지만 많은 패러글라이딩 파일럿들이 장비의 문제를 보완하고 안전장비를 개발하면서 지금은 매우 안전한 항공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비행체의 안전성은 날개와 무게중심의 수직'수평적 위치가 큰 영향을 미친다. 날개보다 무게중심이 위쪽에 있거나 뒤쪽에 있으면 안전성이 떨어지면서 위험하고, 날개보다 무게중심이 아래쪽에 있으면 안전성이 높아진다. 여기서 무게중심이란 곧 파일럿의 위치라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다. 패러글라이더는 날개(캐노피)와 무게중심(파일럿)의 위치가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다.
이런 형태가 왜 안전할까? 중학교에서 배웠던 기초적인 물리학을 떠올려 보자. 추를 실에 매달고 앞뒤로 흔들었을 때, 실의 길이가 길수록 천천히 흔들리고 짧을수록 빨리 흔들린다는 원리를 기억할 것이다. 이 원리를 그대로 패러글라이더에 적용해 보면 된다. 패러글라이딩을 하다보면 여러 가지 원인으로 기체가 앞뒤 좌우로 크게 흔들릴 때가 있다. 그러나 다른 비행체보다 안전하게 천천히 흔들리므로 부드럽게 조종줄을 잡아당기고 담담하게 기다리다보면, 저절로 진자운동을 통해 안정을 찾아가게 된다.
패러글라이더의 또 다른 안전성은 유연한 날개구조에 있다. 이륙장에서 이륙준비를 하려고 캐노피를 펼쳐두고 있으면, 이런 천쪼가리(?)로 어떻게 목숨을 걸고 하늘을 나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다. 또 패러글라이딩 중 날개가 접히든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고는 아주 큰 사고가 나려는 것으로 오해하는 이들도 상당수다.
초기부터 지금까지 패러글라이더의 날개는 비행 중에 와류나 험한 바람을 만나 심하게 접히더라도 저절로 다시 원상태로 회복될 수 있는 구조로 발전해 오고 있다. 캐노피의 구조가 여러 개의 방으로 나눠져 있고 각각의 방이 서로 공기압력을 유기적으로 주고받으면서 날개의 형태를 유지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매우 특이한 상황이 아니라면 대부분 큰 조작이나 어려움 없이도 금방 날개를 원상복구시켜 비행을 계속해 나갈 수 있다.(이런 매우 특이한 상황조차 대부분은 자연적인 발생보다는 파일럿의 과욕이나 판단착오가 그 원인일 경우가 많다.)
결론적으로 패러글라이더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저절로 그 상황을 벗어나도록 만들어졌다. 따라서 배운 대로 안전규칙을 지키며 부드러운 조종을 이어가면 된다. 대부분의 사고는 안전규칙을 준수하지 않아 발생하는 결국 '인재'인 경우가 많다.
조영근(빅버드 패러글라이딩 스쿨장'www.bigbirdpar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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