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가대표 '유교 책판'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내 국내 후보 확정

한국국학진흥원 "2015년 6월 최종 결정"

한국국학진흥원이 소장 중인 목판 가운데 책으로 출판할 수 있는
한국국학진흥원이 소장 중인 목판 가운데 책으로 출판할 수 있는 '유교 책판'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국내 후보로 확정되면서 세계유산에 한 발짝 다가섰다. 사진은 유교책판이 보관된 장판각.

한국국학진흥원이 소장 중인 목판 가운데 책으로 출판할 수 있는 '유교 책판'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국내 후보로 확정되면서 세계유산에 한 발짝 다가섰다.

한국국학진흥원은 12일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회의가 이날 회의를 열어 한국국학진흥원이 소장하는 718종의 유교책판 6만4천226장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국내 후보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오는 3월 말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 본부에 제출할 예정이며, 2015년 6월쯤 열리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의 심사에서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이날 등재 후보로 확정된 유교 책판의 유형으로 문집류가 583종(81.2%)으로 가장 많고 성리서 52종, 족보류 32종, 예학서 19종, 역사'전기류 18종, 몽훈'수신서 7종, 지리 3종, 기타 4종으로 유학자들에 의해 생산된 기록물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유교 책판'은 조선시대 유학자들의 저술을 책으로 찍어내기 위해 나무에 새긴 목판 기록물로 우리나라 유교문화를 대표하는 기록유산 중 하나다.

특히 유학 집단의 사회적 공론을 거쳐 후손이나 후학이 자발적으로 경비를 모아 책을 인쇄하기 위해 목판을 제작했다는 점과 주요 등재기준인 진정성, 독창성, 세계적 중요성이 뛰어나 등재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2001년부터 전통 기록자료들의 수집'보존에 나서 '목판 10만 장 수집사업'을 펴왔으며 책판과 현판 등 6만5천여 장의 조선시대 유교목판을 소장하고 있다.

진흥원은 2005년에 목판의 안전한 보존 관리를 위해 자동통풍시스템, 자동항온항습시설, 가스식 자동소방시스템, 출입통제 및 도난방지시스템 등 첨단시설을 갖춘 목판 전용 수장 시설로 장판각을 준공했다. 2009년엔 국내 유일의 목판연구소를 설립, 국내 소재 목판의 조사'수집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목판과 관련된 제반 연구'보존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임노직 한국국학진흥원 목판연구소장은 "19세기 말 이후 저렴한 가격의 근대식 석판 인쇄기술이 확대 보급되는 중에도 막대한 경비와 시간이 드는 목판서적 인출이 크게 증가한 것은 눈에 띄는 대목"이라며 "선현과 선조들의 저술과 기록들을 영구 보존하려는 학문 존중의 정신이 사회의식의 근간을 이루고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했다.

임 소장은 "특히 책판은 거주지가 다른 저자들이 제작한 것이지만 '도덕적 인간의 완성'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서술됐고 그 내용도 점차 연구'발전하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우 독특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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