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권 신공항 수요조사를 하고 있는 정부가 한국형 수요조사 모델을 구축하려는 것은 기존의 공항 건설 접근 방식이 현재 국내 상황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공항을 건설하면서 공항 입지 및 건설을 확정해 놓고 수요조사에 들어가는 것이 관례화돼 수요조사는 형식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주먹구구식 수요조사가 이뤄져 왔고 여러 공항들이 적자에 허덕이거나 파산상태에 이르는 등 논란돼 왔기 때문에 남부권 신공항만큼은 이 같은 사회적 문제를 사업초기부터 해소하자는데 그 목적이 있다.
정부와 5개 시도 공항관계자 및 교통전문가들은 13일 국토교통부의 남부권 신공항 수요조사에 앞서 워크숍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공통적으로 도출된 주문은 "수요조사 예측 모델을 만드는 과정이 새로운 과제였다. 앞으로 정부의 모든 국책 사업은 신공항과 같이 한국형 수요조사 모델을 고민하는 단계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이번 수요조사를 통해 전문가들은 물론이고 정부와 수요조사를 진행 중인 기관도 "한국실정에 맞으면서도 기존 모델보다 정밀한 모델 구축작업을 진행하면서 국내 공항 건설 산업이 한 단계 진화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수요조사 모델 구성에 열을 내는 또 다른 이유는 국내엔 공항수요조사 독자 모델이 없어 남부권 신공항을 새로운 국내 기준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작용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이미 울릉도와 흑산도 등 이미 추진되고 있는 국내 소규모 공항에도 활용하는 한편 국내 항공 정책의 새로운 지표로 삼는다는 복안이다.
한국형 신공항 모델의 수출도 예상된다. 이미 정부는 아시아 일부 국가에 공항 마스터플랜에 관여하는 등 공항 정책이 낙후한 국가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번 남부권 신공항 수요조사 모델이 완성되면 해외 건설 사업에 참여하기 훨씬 쉬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9월부터 남부권 신공항 수요조사에 착수한 지 4개월 만인 이달 13일 중간보고회를 가졌고 오는 8월말까지 수요조사를 마칠 계획이다. 이후 정부와 5개 시도간 타당성 조사방법에 대한 합의를 거친 뒤 타당성조사를 실시하고 타당성이 입증될 경우 2016년부터는 남부권 신공항 건설에 착수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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