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능 영어 쉽게 내고 자유학기제 확대

교육부 박 대통령에 업무보고…2017년 문·이과 통합과정 적용

영어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영역이 쉽게 출제된다. 중학교 1학기 동안 시험을 치르지 않고 다양한 진로 체험 활동, 창의적 학습을 하는 자유학기제가 확대 시행된다.

13일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한 2014년 업무 추진 계획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이번 계획에 따르면 대학입시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크게 두 가지다. 수시모집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공인 어학 성적 등 외부 스펙을 자기소개서에 적지 못하도록 한 것 외에 수능시험 영어 영역을 쉽게 출제하겠다는 방침이 그것이다. 이에 따라 영어 영역 전체 수준은 지난해 치른 영어 B형 수준보다 쉬워질 전망이다. 또 영어 영역에서 수험생들이 가장 까다롭게 느끼는 '빈칸 추론' 문항 수를 7개에서 4개로 줄인다. 항목당 지문 길이도 줄여 수능 영어 시험지 분량을 축소한다.

교육부는 이날 중학교 자유학기제를 확대 시행할 뜻도 밝혔다. 자유학기제는 중간'기말고사 부담에서 벗어나 토론, 실습, 현장 체험 등 학생 참여형 수업을 받으면서 진로 탐색, 직업체험을 할 수 있게 한 제도. 지난해 전국 42개 중학교에서 시범 운영됐다. 교육부는 올해 전체 중학교의 20%인 600개교, 내년에는 1천500개교(50%)로 자유학기제를 확대 시행하고 2016년에는 전체 중학교에 자유학기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이와 함께 문'이과 통합 과정을 개발해 교과서 체제를 바꾸기로 했다. 2017학년도부터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개정 작업을 진행해 7월쯤 초'중'고에서 배울 교과목과 교과목별 수업 시수 등 교육과정 총론의 핵심 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사를 포함한 전 과목 교과서 발행 체계에도 손을 댄다. 이에 따라 검인정 위주인 중'고교 과목별 교과서 발행 체계가 국정 전환을 포함해 다각적으로 재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또 고입 전형 사전 예고 기간을 현행 1년에서 2년으로 조정해 수험생의 혼란을 막고 예측 가능성을 높인다. 이번 조치가 시행되면 중학교 2학년 때 자신이 고교에 입학할 시기의 고입 전형 기본 계획을 알 수 있게 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공교육을 정상화하는 것이 주요 목표"라며 "수능시험 영어 영역을 쉽게 내는 것 외에 '공교육 정상화 촉진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해 학교 시험과 입시에서 교육과정을 벗어난 내용을 출제할 수 없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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