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장 출마자 "강점도 약점도…지피지기면 백전백승"

대구시장 출마자 장단점 분석

새누리당 대구시장 선거 출마자들의 당선 전략은 무엇일까? 출마자들이 당선을 위해 활용하고 보완할 자신의 정치적 강점과 약점을 짚어본다.

◆대구시장 출마자 장점

◇권영진 예비후보…"광역자치 경험 혁신력 갖취"

권영진 예비후보는 자신의 최대 강점으로 ▷혁신적 마인드 ▷능력 ▷정치력 ▷인간미 등 4가지를 꼽았다.

특히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광역자치행정을 경험하고, 국회의원과 여의도연구원 상근부원장으로 중앙정치를 함께 겪은 것은 난마와 같이 얽힌 대구시정을 혁신할 수 있는 최대 강점이라고 자평했다. 권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과 소통할 수 있고, 중앙정치 무대를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현재 난파 위기에 처한 '대구호'를 부상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영식 예비후보…"40여 년 경제전문가 활동"

배영식 예비후보는 ▷경제전문가 ▷겸손한 리더를 자처한다. 경제기획원과 재정경제부, 주영국 대사관 재정경제관, 18대 국회의원(기획재정위, 정무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기업 CEO 등 근 40여 년을 경제전문가로 활동한 이력을 내세운 것이다.

배 후보는 "현재 대구가 처한 문제 중에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분야가 경제라고 진단한다"면서 "모든 집단은 그때마다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장이 필요한데, 이번 대구시장은 경제전문가가 활약할 시기"라고 말했다. 또 "경제전문가의 시각으로 대구를 바라봤을 때,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대구에 '경제 활력소'를 불어넣어야 한다는 사명감이 생겼다"고도 했다. 자신만이 경제전문가로서 대구의 장밋빛 미래를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재만 예비후보…"대구 발전 비전·추진력 갖춰"

이재만 예비후보는 자치단체를 이끌 리더가 반드시 갖춰야 할 자질로 ▷지략과 신의 ▷사랑과 용기 ▷엄격함을 꼽았다.

이 후보는 "대구시장은 대구의 미래를 이끌어가는 확실한 지략과 비전, 조직에 대한 신의와 대구시민들에 대한 사랑의 실천이 있어야 한다"며 "때로는 엄정한 시정을 이끌어갈 엄격함과 지칠 줄 모르는 열정 어린 실천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8년 동안 동구청을 이끌면서 이런 자질을 누구보다 확실하게 연마했다고 자평하면서 특히 대구에서 나고 자라 대구의 아픈 곳과 가려운 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점이 강점이라고 했다.

◇조원진…"창의적 도전·역동적 리더십"

조원진 국회의원은 대구의 지속적인 경기 하락과 만연된 패배주의가 지난 20년간 관료 출신 단체장들의 소극적이고 보스형에 안주하는 스타일에서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그래서 대구를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확 바꾸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도전 ▷역동적인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경제가 바닥인 대구의 입장에서 실물경제를 잘 아는 혁신형 리더가 필요한데, 자신이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정치 입문 전에 중국에서 실물 글로벌 경제를 경험했고, 추진력도 탁월해 차기 대구시장에게 필요한 역량을 두루 갖췄다"고 자평했다.

◇주성영 예비후보…"국회의원 활약 소통력 탁월"

주성영 예비후보는 자신의 최대 강점으로 ▷중앙정치 무대와의 소통 능력을 꼽았다. 박근혜 대통령과의 오랜 인연은 물론 원내에서 물러난 뒤에도 2012년 대선 과정에서 중앙유세단장을 맡는 등 박근혜정부와 국회와의 소통 능력이 탁월하다는 것이다.

또 ▷결단력과 추진력 부분도 자신의 장점으로 내세웠다. 주 후보는 "8년 동안 국회의원으로 활약하면서 사개특위와 정개특위는 물론 법사위, 남북관계특위에서 보여준 추진력은 이미 충분한 검증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대구시장 출마자 약점은

◇권영진 예비후보…"정치인생 짧아 낮은 인지도"

권영진 예비후보는 인지도가 낮은 것을 최대 약점으로 자평했다. 대구에서 정치를 시작한 시간이 짧은 탓에 인지도가 높지 않다는 것이다. 권 후보는 서울시 정무부시장, 18대 국회의원 등 주요 경력을 모두 서울에서 거쳤다. 이 때문에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을 때 "상대적으로 치열한 서울을 버리고 편하게 정치를 하기 위해 내려온 것 아니냐"는 얘기를 듣기도 했다.

권 후보는 "과거부터 고향인 대구에서 정치를 하려고 했었다. 편하게 정치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치열하게 대구를 바꾸기 위해서 내려온 것"이라고 했다. 또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기 위해 다른 후보들보다 몇 배로 더 많이 뛰고,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많은 시민들과 만나고 있다"고 했다.

◇배영식 예비후보…"비현역이라 홍보활동 한계"

배영식 예비후보는 현역 국회의원과 현역 단체장이 아닌 것을 최대 약점으로 지목했다. 심혈을 기울여 만든 정책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평가받고 싶지만 '현역'이 아닌 탓에 홍보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배 후보는 18대 대구 중남구에서 국회의원을 지냈지만 지난 총선에서 공천에서 탈락했다. 현역의 경우 프리미엄을 통해 세(勢) 결집이 쉽고, 관변단체를 이용한 홍보에 용이하지만 전직 국회의원으로서 한계가 있다고 했다.

배 후보는 "누구보다 열심히 뛴 흔적을 홍보하고 인지도를 높이는 데 이용하고 싶지만 프리미엄이 없는 비현역인 탓에 애로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이재만 예비후보…"솔직·분명한 성격에 비난도"

이재만 예비후보는 솔직함과 결심하면 끝장을 보는 성격을 약점으로 꼽았다.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챙겨야 직성이 풀리는 꼼꼼함도 스스로 약점으로 진단했다. 이런 성격이 본의 아니게 공무원을 힘들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 후보에 대해 겉모습과는 달리 세심하고 꼼꼼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 때문에 이 후보 임기 초반 대구 동구청 공무원들이 힘들어했다는 얘기도 있다.

이 후보는 "솔직하고 분명한 성격 탓에 비난을 받는 일도 적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도 언젠가는 진심을 알면 상대방도 생각이 바뀔 것"이라고 했다.

◇조원진 국회의원…"지역·혈연·학연 등 연고 없어"

조원진 국회의원은 2008년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친박연대로 당선되는 '대박'을 쳤지만 실제 정치권에서는 주류로 편입되지 못했던 것을 최대 약점으로 지목했다. 박근혜 바람을 타고 국회의원에 당선됐지만 지역주민들은 '조원진이 잘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버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제 당시 박근혜 대표는 '조원진 의원이 누구신지?'라고 물었다는 얘기가 정치권에 회자할 정도였다. 또 부모님이 모두 북한 출신이고, 4촌 이상 혈족이 없으며, 청구고에 입학했지만 졸업을 하지 않아 지연, 혈연, 학연에서 인연이 약하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았다.

◇주성영 예비후보…"호불호 분명, 순화하려 노력"

주성영 예비후보는 좋고 나쁨이 분명한 직선적인 성격을 약점으로 꼽았다. 호불호가 분명한 탓에 주변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주 후보를 지켜본 인사들은 솔직하고 유쾌한 성격으로 평가한다. 때론 남자답다는 얘기도 한다. 하지만 이 같은 남자다운 성격(?)이 주변에 대한 배려가 인색하고, 자신의 스타일대로 맞춰주기를 바란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주 후보는 "호불호가 분명한 성격이 장점이 되기도 하지만 때론 단점이기도 하다"며 "나름 순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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