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억만장자의 고백

억만장자의 고백/ 조지 소로스 지음/ 이건 옮김/ 북돋움 펴냄

'억만장자의 고백'은 현존하는 최고의 펀드매니저 조지 소로스가 팔순을 넘긴 경험과 지혜, 꿈을 진솔하게 털어놓은 '소로스식 인간 생태론'의 결정판이다. 그는 책 머리에서 "독자적인 '사고의 틀'을 개발한 덕분에 돈을 벌 수 있었다"며 "인간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사고의 틀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사람들은 '돈 버는 방법'을 알고 싶어 소로스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하지만 정작 그는 '인간의 오류와 불확실성'을 꿰뚫어볼 수 있어야 투자나 사업은 물론 삶 자체를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소로스가 중부유럽대학에서 닷새에 걸쳐 강연한 내용을 엮은 것으로 2010년 판(이기는 패러다임)의 개정증보판이다. 1장과 2장에서는 '소로스식 이기는 사고'의 바탕인 오류성과 재귀성 개념을 설명하고, 이를 적용해 금융 시장과 현재의 금융 위기를 분석했다. 3장과 4장에서는 열린 사회에 대한 소신을 밝힌 뒤 시장 가치와 사회 가치 사이에서 생기는 갈등과 도덕성 문제를 다뤘다. 5장에서는 금융 시장을 역사의 산물로 파악하며 국제 정치와 경제를 통찰하고, 날로 위상이 높아지는 중국에 대한 시각을 덧붙였다. 6장은 이번 개정증보판에 새로이 추가한 내용으로 최근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유럽 위기의 원인과 해법을 다뤘다.

소로스는 이 책에서 시장근본주의를 정조준한다. 시장근본주의의 가장 큰 문제는 도덕 가치를 훼손하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가 그의 사고의 세 번째 기둥이기도 한'열린 사회'로 나아가는 데 가장 큰 적이라고 주장한다. 시장에서는 누구도 도덕에 대해 걱정하지 않으며, 이것이 확장되면서 사익 추구를 마치 진실 추구와 같이 만들어 버렸다고 비판했다. 200쪽, 1만3천원.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