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실행에 옮기지 않으면 그저 '생각'으로 끝나고 버려지는 것과 같습니다."
휴대폰 판매로 연매출 200억원을 쏘아 올린 사나이가 있다. 그는 빚이 1억원이던 청년 시절 겁 없이 '휴대폰 판매'에 뛰어들어 성공 신화를 만들었다. ㈜M.W.T 이승헌(37) 대표는 남들이 생각만으로 그치던 '아이디어'를 곧바로 실행에 옮겨 부딪히며 실패를 성공으로 바꿔냈다. 이 대표는 젊은 구직자, 영업맨들에게 항상 도전하고 꿈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영업'과의 필연적 만남
이달 10일 ㈜M.W.T 사무실(수성구 황금동)에서 만난 이 대표의 첫 모습은 '푸근함'이었다. 미소를 띠며 먼저 악수를 청하는 모습에서 외향적인 '영업맨' 느낌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30대의 젊은 나이에 수백억원의 매출을 '판매'만으로 일궈낸 내공이 몸속 깊이 담겨 있었다.
가족의 도움 없이 홀로 사업을 일궈낸 이 대표는 남들이 말하는 '자수성가형' 기업가다.
이 때문에 이 대표는 젊은이들에게 '도전'하라고 말한다. 그는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이제는 안 통하는 시대라고 하지만 영업에서만큼은 누구나 나처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면서 집안 가장 역할을 해야 했던 이 대표는 학자금 대출을 받으면서 대학에 입학했다. 대학 졸업과 함께 얻은 것은 '빚 1억원'이었다. 그는 "학자금 대출과 집안 생활비 등을 내가 다 해결하려 하다 보니 빚이 그만큼 쌓였다"며 "월급쟁이로는 절대 빚을 갚을 수 없다고 판단해 영업직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2004년 LG텔레콤 경북직판영업팀에 판매사로 입사한 이 대표가 회사에 한 질문은 '몇 대를 팔아야 매달 1천만원을 벌 수 있느냐'였다. 이 대표는 "50대를 팔면 된다고해서 남들보다 더 많이 일했다"며 "목표량을 채우기 위해 고객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갔다"고 말했다.
◆틀을 깬 영업
"영업직을 하면서 스스로 '영업의 틀을 깨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대표의 영업 성공은 '생각 비틀기'와 '도전'이다. 그는 "잠재적 고객을 분석하다 보니 젊은 여성을 타깃으로 잡았고 '다방'과 '여성 30명 항시대기'라는 글귀를 보자마자 주점에도 들어갔다"고 말했다.
적극적인 발상으로 한 달에 80~100대까지 휴대폰을 팔게 된 이 대표는 입사 2개월 만에 영업팀 팀장이 됐다. 빚 1억원을 청산한 것은 물론 집을 사고 결혼도 했다.
이 대표는 하나의 성공 비결을 예로 들었다. 그는 "저는 휴대폰을 팔 때 명함 대신 단축번호 99번에 '휴대폰 박사'라는 이름으로 저장해 넘겨준다"며 "신형 휴대폰을 자랑하는 자리에서 주변인들이 휴대폰을 바꾸려 하면 곧바로 나에게 전화를 걸 수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영업 전략은 '사후관리'였다. 그는 "바쁜 직장인들을 위해 고객을 직접 찾아가 휴대폰 수리를 대신 처리해주는 것은 물론 그동안 사용할 대체 휴대폰도 빌려줬다"고 말했다. '휴대폰 박사'를 통하면 뭐든지 원스톱에 다 끝낼 수 있다는 인식을 새겨주는 것이다.
이 같은 전략 덕분에 2006년 휴대폰판매 대리점을 열었고 창업 이후 대구경북 최단기간 5천 가입자를 달성했다. 매장이 5곳으로 늘어났고 직원도 증가했다. 2009년 법인으로 전환도 했다.
승승장구하던 시기를 설명하던 이 대표는 이때쯤 자세를 바꾸고 숨을 고른 뒤 '자만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법인대표를 하면서 겉멋이 들었던 겁니다. 매장을 돌아다녀 보지도 않았고 경영자로서의 고민도 없었습니다."
자만에 빠져 초심을 잃은 이 대표는 고객관리를 소홀히 하면서 결국 적자에 빠졌다. 5개 점포는 문을 닫았고 무엇보다 초심을 잃자 '사람'도 떠나갔다.
창업 초기 함께했던 직원의 말을 듣고 '이러면 안 된다'고 깨달은 이 대표는 대형마트에 매대를 차리고 '박리다매' 전략으로 다시 뛰었다. 절대 자만하지 않는 생활로 2012년 연매출 200억원 돌파의 신화를 써냈다.
이 대표는 젊은이들에게 '생각을 실행에 옮겨라'고 조언한다. 그는 "생각은 생각으로 끝나면 쓰레기와 다름없다. 실행에 옮겨야 자신의 생각이 올바른지 잘못된 것인지 알 수 있고 수정을 하면서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생각만 하고 마는 것은 '미루는 것'과 같습니다. 결국, 도태된다는 뜻이죠."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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