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 및 음료업체들이 원가인상 요인이 적은데도 가격을 올려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이하 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제과업계가 연말연시를 틈타 연이어 과자 및 음료 가격을 올리는 것에 대해 "원가 인상 요인에 대한 산출근거 없이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에게 부담을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협의회는"기업들이 그동안 올리지 못한 제품가격을 인상하겠다는 발표가 이어지면서 물가 인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꼬집었다.
롯데칠성음료는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칸타타, 게토레이 등 14개 제품의 가격을 올렸고 농심은 새우깡, 양파링, 자갈치, 수미칩, 바나나킥, 꿀꽈배기, 조청유과 등 15개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삼립식품도 빵류 제품 703종 중 175종의 가격을 인상했다.
협의회는 최근 2년간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각각 2.2%, 1.3%였음을 고려 할 때 기업이 주장하는 인건비, 물류비 상승이 가격인상을 불렀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업체들이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할 때마다 재무상황에 대한 장기적인 관점이나 경영혁신, 내부적인 원가절감 노력보다는 손쉽게 소비자가를 올리는 방식으로 이익을 유지하려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의구심을 제기했다. 이는 협의회가 제품 가격을 올린 기업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이들 기업 상당수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거나 시장에서 압도적인 지배력을 갖는 등 시장 상황이 호의적이라는 것. 실제로 롯데칠성음료는 2012년 영업이익률은 7.7%, 2013년 3분기 영업이익률은 8.9%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기업 스스로 가격 인상의 근거로 밝힌 인건비도 2013년 3분기의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율이 2012년에 비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립식품도 영업이익률이 최근 3년간 증가 추세에 있다. 또 2011년 대비 2012년 매출액이 27.6%, 영업이익이 68.8% 상승하는 등 성장성과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크라운제과 역시 지난 2년간 영업이익률(3분기)이 각각 7.5%, 7.9%의 높은 수준으로 가격을 인상할 만한 경영 악화 요인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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