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V영화] EBS 세계의 명화 '카미유 클로델' 15일 오후 11시 방송

19세기 후반 '사쿤달라' '숙명' 등의 작품을 남긴 조각가 카미유 클로델의 생애를 다뤘다. 카미유의 스토리는 2013년 줄리엣 비노쉬 주연으로 다시 영화화하기도 했지만, 이번에 방송되는 것은 1988년 개봉작이다. 카미유는 오귀스트 로댕의 연인이자 시인 폴 클로델의 누이로도 잘 알려져 있다.

1885년 파리, 조각가의 꿈을 키우던 20세의 카미유 클로델은 전 스승이었던 알프레드 부셰의 소개로 44세의 거장 오귀스트 로댕을 만나게 된다. 로댕은 열정적이고 아름다운 그녀에게 관심을 갖게 되고 차츰 둘의 관계는 스승과 제자를 넘어 연인으로 발전한다. 하지만 로댕에게는 비록 결혼을 하지는 않았지만 오랜 동거녀 로즈와 아들이 있다.

그런 가운데 로댕의 아이를 임신하게 된 카미유. 로댕에게 결혼을 요구하지만 그는 로즈와 카미유 사이에서 명확한 태도를 취하지 않는다. 상심한 카미유는 아이를 낙태하고 로댕에게 결별을 선언한 뒤 자신의 작업에 집중한다. 그러나 로댕이 자신의 재능을 비롯한 모든 것을 앗아갔다고 생각한 그녀는 점점 피해망상에 사로잡혀 은둔생활을 하게 되고, 결국 1913년 51세의 나이에 정신병원에 보내져 30년 동안 감금돼 폐인처럼 살다 1943년 세상을 떠난다.

이 영화는 남성 중심의 사회 속에서 주체성을 추구한 여성 예술가와, 비극적인 사랑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인간의 모습에 동시 초점을 맞춰 그 어느 쪽도 온전히 성취하지 못하고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을 느린 템포로 밀도 있게 그렸다. 촬영기사 출신인 브뤼노 뉘탕이 감독한 첫 장편영화다. 이 영화를 통해 주인공 이자벨 아자니는 1989년 베를린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으며,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외국어영화상, 세자르 시상식에서는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돼 작품상, 여우주연상, 미술상, 촬영상, 의상상 등 5개 부문을 석권했다. 러닝타임 168분.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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