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음식업체와 편의점 등 야식업계가 소치 동계올림픽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하지만 치킨집은 조류 인플루엔자(AI)의 여파로 주문량이 기대에 못 미쳐 울상이다.
야식업계에 따르면 이번 올림픽 경기가 저녁부터 새벽까지 이어지다 보니 특히 심야에 주문량이 많이 늘었다고 한다.
대구 수성구 들안로의 한 족발집은 자정까지인 영업시간을 올림픽 기간 동안 오전 1시 30분으로 연장했다. 이 가게 사장은 "주문량이 평소보다 20% 늘었다. 특히 이상화 선수가 금메달을 딴 11일에는 주문 전화가 쇄도했다"고 했다.
남구 명덕로 32길의 한 피자집은 지난 주말부터 배달 주문이 평소보다 30% 늘었다. 사장 김성렬(42) 씨는 "자정까지 영업하는데 새벽 시간에도 전화가 곧잘 울려 당분간 오전 1, 2시까지 연장 영업을 하고 있다"며 "한국 선수가 경기하는 날에는 주문이 더 는다"고 했다.
편의점도 매출이 크게 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편의점 프랜차이즈는 이달 6일부터 9일까지 오후 6시에서 다음날 오전 6시 사이 매출이 전년 대비 17.2% 증가했다고 밝혔다. 방문객 수도 19.9% 늘었다. 맥주 매출이 전년 대비 35.7%, 소주가 25.9% 늘었고 덩달아 마른 안주류(36.2%), 스낵류(27.6%), 육가공류(27.4%) 등 안줏거리 매출도 함께 증가했다.
하지만 야식의 대표주자인 치킨업계는 AI로 인해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수성구 범어로 20길의 한 치킨집 직원 이모(26) 씨는 "AI 영향으로 주문량이 평소 수준에도 못 미친다"며 "올림픽 특수는 아예 기대하지도 않는다. AI 사태가 빨리 진정됐으면 좋겠다"고 푸념했다.
며칠 전 집에서 치킨을 주문한 김태원(27'여) 씨는 치킨 한 마리를 주문했는데 평소보다 양이 50% 정도 많았다고 했다. 김 씨는 "치킨집 주인이 배달 오면서 AI 때문에 매출이 줄었는데 주문해줘서 고맙다고 하더라"고 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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