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관절와순 손상

팔 많이 쓰는 스포츠 즐긴다면 특히 조심해야

젊은이들은 과격하게 운동하다가 어깨에 통증을 느끼면서도 며칠 지나면 괜찮을 것으로 지레짐작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엔
젊은이들은 과격하게 운동하다가 어깨에 통증을 느끼면서도 며칠 지나면 괜찮을 것으로 지레짐작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엔 '관절와순 파열'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주말은 물론 주중에도 시간만 나면 야구를 즐기는 직장인 최경훈(가명'28) 씨. 3개월 전부터 오른쪽 어깨에 통증이 느껴졌다. 이곳저곳 병원을 다니며 X-선 촬영과 초음파검사도 3차례나 받았다. 검사 결과 어깨관절 부위에 구조적인 이상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고, 단순 근육통이라는 진단이 내려졌다. 이후 약을 먹고 물리치료도 열심히 받았다.

◆지나치기 쉬운 어깨 통증 원인

그러나 통증은 나아지지 않았고, 야구는커녕 옷 입기, 팔을 들기도 힘들어져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받았다. 스포츠 손상을 주로 다루는 병원을 찾아 통증이 생긴 시기와 양상들을 자세히 들려줬고, 여러 검사와 함께 MRI 촬영을 했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던 어깨에서 상완 이두장건까지 찢어진 '관절와순 파열'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어깨관절 내시경 시술을 통해 확인했더니 어깨관절 뼈를 둘러싼 연골, 즉 관절와순이 파열되면서 양동이 손잡이처럼 두 갈래로 확장돼 어깨뼈와 위팔뼈 근육을 잇는 '상완 이두장건'까지 찢어진 상태로 나타났다.

찢어진 힘줄(이두장건)은 심하게 닳아 있었고, 어깨뼈와 위팔뼈 사이에 끼인 채로 손상이 진행 중이었다. 최 씨의 정확한 부상 부위가 확인되자 추가 절제수술 없이 곧바로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찢어지고 닳아버린 손상 조직 주변을 잘라내고, 파열된 부위를 봉합했다. 이후 최 씨는 짧은 재활과정을 거쳐 일상생활로 복귀하게 됐다.

◆초음파검사로도 진단 어려워

어깨의 증상은 움직일 때마다 아픈 동통, 이상한 소리(관절에서 발생하는 사각거리거나 두둑거리는 소리), 불안정한 느낌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그에 맞는 질병 특유의 정확한 증상이 없다 보니 제때 병을 확인할 기회를 놓쳐서 오히려 병을 키우게 된다. 괜히 근육통 정도로 오해했다가 더 오래 고생하게 된다.

스포츠 활동을 많이 하는 젊은이의 경우 어깨관절에 통증이 생기면 관절와순의 이상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관절와순은 팔을 이루는 위팔뼈와 몸쪽에 붙어 있는 어깨뼈를 연결하는 섬유질의 연골조직이다. 동그란 반지 형태로 이뤄져 있어 어깨를 움직일 때마다 어깨 관절부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힘의 부하를 분산시키는 기능을 한다. 아울러 뼈와 뼈를 연결하는 인대, 뼈와 근육을 연결하는 힘줄(상완 이두장건)의 뿌리부를 이루는 매우 중요한 구조물이다.

관절와순 이상은 어깨관절이 빠져서 생기는 불안정성, 충돌 증후군 및 회전근개 등의 손상과 구별해야 한다. 365정형외과병원 황인환 과장은 "관절와순 이상의 경우, 민감한 특이증상이 없는데다 다른 질환이 함께 오는 경우가 흔하고, 초음파검사를 해도 정확도의 차이가 심해 쉽게 진단하기 어려운 만큼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움말=365정형외과병원 황인환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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