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매 경기 체면을 구기고 있다. 러시아 대표 안현수(빅토르 안)가 15일 남자 1,0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여자 대표팀 심석희가 박승희(동메달)에 이어 은메달을 추가하면서 남자 대표팀은 더 사면초가에 몰려 있다. 부상과 팀 해체, 대한빙상연맹과의 갈등이 이어지면서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는 소치 대회에서 화려하게 재기, 남자 대표팀의 목을 짓누르고 있다.
쇼트트랙은 남녀 모두 한국의 절대 강세 종목이다.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에서 쇼트트랙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후 한국은 2010년 밴쿠버 대회까지 한 차례도 빠짐없이 금메달을 수확했다. 남자 대표팀은 알베르빌 대회 김기훈(2관왕),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 김기훈'채지훈, 1998년 나가노 대회 김동성(2관왕), 2006년 토리노 대회 안현수(3관왕), 밴쿠버 대회 이정수(2관왕)로 바통을 이어가며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올림픽 무대를 주름잡았다. 남자 대표팀이 메달을 따지 못한 대회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뿐이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 남자 대표팀은 노메달 위기에 빠졌다.
15일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남자 1,000m 결승에서 대구 출신의 기대주 신다운은 실격당했다. 신다운은 이날 안현수 등 두 명의 러시아 선수와 결승 레이스를 벌이면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경기 중반 한 차례 선두 자리를 넘보며 앞으로 치고 나갔으나 곧바로 따라잡혔고 네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반칙 판정을 받았다.
1,000m는 역대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5개의 금메달을 수확한 남자 대표팀 주력 종목이었으나 이번에는 동메달도 건지지 못했다.
앞서 남자 대표팀은 메달 가능성이 컸던 1,500m에서 이한빈 홀로 결승에 올라 6위에 그쳤고, 5,000m 계주에서도 이호석이 넘어지면서 충격적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남은 종목은 그동안 약한 모습을 보인 500m뿐이라 남자 대표팀은 사실상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이후 12년 만에 다시 메달 없는 빈손으로 돌아와야 할 판이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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