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인생 2막을 시작하는 대구보건대학교 졸업생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해외 유학에 도전하는 김복례(75'여) 씨와 대학교수에서 물리치료사로 변신하는 김종철(63) 씨가 그 주인공들이다.
14일 대구보건대 졸업식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김복례 씨는 지금껏 계속해 왔던 영어 공부에 매진하기 위해 미국 시카고 유학을 계획하고 있다. 마침 현지에서 교사 생활을 하고 있는 김 씨의 딸이 적극 도와주겠다고 약속해 2015년 2학기 입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씨는 국수장사를 하며 딸 5명을 대학까지 보낸 뒤 늦깎이 공부를 시작했다. 69세에 중학교 과정을 시작해 75세에 대학을 졸업한 것이다. 대학 입학 이후에는 결석은 물론 지각도 한 번 안 했다. 손주뻘 되는 동기생들의 아침으로 빵과 비타민을 챙기며 인기를 독차지했고, 시험 기간에는 새벽 4시까지 공부했다. 김 씨는 "국가와 학교에서 주는 장학금도 받아봤다"며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오면 평생 이웃을 위해 봉사하며 살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의 모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김종철 씨는 대구보건대학교에서 물리치료사가 되겠다는 꿈을 이뤘다. 은퇴를 앞두고 평생 장애인을 생각하며 살겠다고 결심한 그는 요양병원에서 봉사 활동을 시작하는 한편 대구보건대에 입학해 낮에는 강의하고 밤에는 수업을 들으며 매일 부산과 대구를 왕복했다.
김 씨는 "대학교수, 봉사 활동가, 학생 등 3가지 역할에 충실했던 최근 3년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다"며 "10년, 20년 뒤 멀리 내다보고 구체적으로 실천한다면 누구든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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