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땅 독도, 우리가 지킬게요…대구경북 독도교육 열기

독도 홍보 티셔츠를 입은 포항 오천고
독도 홍보 티셔츠를 입은 포항 오천고 '오천 아름누리 독도사랑반'과 (재)안용복재단이 주최한 바다학교에 참가, 독도를 방문한 이 동아리 학생들. 포항 오천고 제공

대한민국과 일본 간 '거리'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거침없이 극우 성향을 드러내며 침략 역사를 왜곡하고 있는 탓이다. 두 나라 간 긴장감은 최근 더욱 높아지고 있다. 22일 일본 시마네현이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열기로 하고 정부 인사가 이 행사에 참여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등 독도 영유권을 두고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진 상황이다.

일본의 독도 침탈 야욕은 교육에서도 드러난다. 최근 중'고교 교과서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가 일본 고유 영토라고 명시하는 등 도발을 멈추지 않고 있다. 대구경북 교육계, 특히 독도를 관할하는 경북 경우 일본의 야욕에 맞서 독도 관련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경북 학교의 독도 지킴이 동아리 활동 사례와 대구경북의 독도 교육 현황을 살펴봤다.

◆'우리가 학생 독도 경비대', 경북 학교 독도 지킴이 동아리들

"독도가 우리나라 땅이라는 걸 알리는 데 힘을 보탰다는 점이 뿌듯하죠."

포항 오천고등학교의 '오천 아름누리 독도사랑반'은 지난해 말 경북도교육청이 연 '2013 독도 지킴이 동아리 우수사례 보고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동아리다. 고교생인 만큼 20명의 동아리 회원 모두 대학입시 부담을 떨쳐 버리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은 누구보다 열심히 독도에 대해 공부했고, 열정적으로 독도를 알리는 활동을 벌였다고 자부한다.

'오천 아름누리 독도사랑반'이 지난 한 해 동안 진행한 활동은 다양하다. 독도 관련 특강을 듣는 것은 기본. 독도와 관련된 책을 읽고 소개하는 시간을 갖고 교내 독도 UCC 제작 발표 대회, 독도 사랑 문예 & 포스터 공모전도 진행했다.

외부 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학교 일대를 돌면서 독도 사랑 캠페인을 벌였고 독도 홍보용 스티커, 책갈피, 컵, 비누, 티셔츠 등을 제작해 독도 알리기에 나섰다. (재)안용복재단이 주최하는 바다학교에 참가해 울릉도와 독도를 돌아보고 독도박물관, 안용복 기념관도 다녀왔다. 10월에는 경북도가 안동에서 연 '안용복 예술제'에 참가해 독도 홍보 부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임소정(1학년) 양은 그동안 독도를 알리려고 뛰어다니던 것이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다고 했다. "친구들과 피켓을 들고 학교 주위와 국회에서 홍보 활동을 하고, 처음 해보는 UCC 제작 작업이 낯설어 허둥대기도 했죠. 그동안 활동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요."

장민경(1학년) 양도 동아리 활동 덕분에 보람있는 한 해를 보냈다고 전했다. "동아리에서 했던 활동들 모두 제게 큰 도전이자 경험이 됐어요. 독도를 지키는 데 조금이나마 힘이 된 것 같아 가슴이 벅찹니다."

이 동아리를 지도한 오천고 김은정 교사는 올해도 더 많은 프로그램으로 독도 사랑 운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동안 학생들이 독도에 대한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유도했어요. 어느새 학생들이 독도에 대해 공부하고 홍보하는 활동을 즐기게 된 것 같아 보람이 커요. 독도 사랑 물결이 전 국민에게 번져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오천고 외에 최우수 활동 사례로 꼽힌 동아리가 또 있다. 김천 한일여자중학교와 영주 안정초등학교가 그곳이다.

한일여중의 독도 지킴이 동아리 'Island of Korea Dokdo'는 지난해 '독도가 우리 땅인 이유'를 주제로 발표대회를 열고 김천시교육청이 독도사랑 골든벨 대회를 운영하는 데 힘을 보탰다. 5월 김천에서 열린 경북도민체전 때도 독도 홍보에 앞장섰다.

'독도 길라집이'는 안정초교의 독도 지킴이 동아리다. 초교생들이라고 동아리 활동을 허투루 하진 않았다. 사이버 외교사절단인 '반크'가 운영하는 '사이버 독도사관학교'(http://dokdo.prkorea.com)를 이용해 독도에 대해 공부를 하고 독도사랑 포스터 그리기와 글쓰기, 독도 경비대에 편지 쓰기 등 어느 동아리보다 다양하고 알찬 활동을 벌였다.

◆대구와 경북의 독도 교육 상황은?

독도의 주소는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다. 독도를 관할하는 경북 경우 독도에 대한 관심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경북도청뿐 아니라 경북도교육청도 독도 교육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일본이 역사를 왜곡하고 독도를 침탈하려는 야욕을 버리지 않는 만큼 도교육청은 올해 독도 교육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도교육청의 '2014 독도 교육 지원 사업 계획'에 따르면 올해 중점 추진하는 사업 방향은 크게 ▷학교 현장에서의 독도 교육 강화 ▷독도에 대한 올바른 인식 확산 ▷체험활동을 통한 독도 수호 의지 강화 등 세 가지다.

도교육청은 우선 학교 현장에서의 독도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독도 관련 교육과정을 편성해 운영하도록 한다. 초교 5, 6학년은 연간 10시간 이상 독도 교육을 의무화한다. 초교 1~4학년과 중'고교생 경우도 같은 시간만큼 독도 교육을 하라고 권장할 계획이다. 각종 학술대회 자료와 국내외 독도 역사 자료를 정리해 보급하고 교사들을 대상으로 독도 교육연구회를 조직, 관련 연수를 진행한다.

독도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한 계획도 세웠다. 지역 교육지원청과 학교별로 백일장, 그림 그리기, 퀴즈 등 다양한 형식의 독도 관련 대회를 열도록 유도한다. 도교육청 차원에서 올해 하반기 독도 사랑 정보 검색대회와 독도 사랑 UCC 공모 대회도 연다. 독도 수호 의지 강화책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독도 지킴이 동아리 운영 사업.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10개 동아리의 운영비를 지원하고 우수 사례를 선정해 널리 알릴 예정이다.

도교육청 교육정책과 여성동 장학사는 "일본이 지속적으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독도를 국제 분쟁 지역으로 부각시키려 하고 있다"며 "다양한 독도 사랑 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일본의 역사 왜곡 실상을 바로 알리고 역사의식을 일깨울 것"이라고 했다.

대구시교육청도 독도 교육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시교육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독도 체험활동을 추진한다. 중'고교생 180명을 대상으로 독도 특강을 진행하고 독도를 답사할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중'고교 독도 관련 동아리 10개를 선정, 독도 체험 활동 후 독도 신문을 제작하도록 한다.

교원을 위한 독도 교육 과정도 운영한다. 교원 100명을 선발해 특강과 독도 답사 등 체험 연수 과정을 마련한다. 실천 가능한 독도 교육 모델과 교과 융합형 자료를 개발, 연구하는 독도 교육 실천 연구회도 운영할 방침이다.

시교육청 교육과정운영과 임성태 장학사는 "일본이 자라나는 세대에게까지 왜곡된 역사를 가르치려 하는 것은 부도덕한 행태"라며 "체험형, 교과 융합형 교육을 통해 우리 학생들이 독도 교육에 좀 더 흥미를 갖고 독도에 대한 관심도 커지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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