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내 OT 더 좋아" 비용 부담 없고 알찬 프로그램

대구가톨릭대 '술 없는 OT', ,수성대 '리더십 캠프', 경일대 '학교 적응 설명회\

'후배들아, 만나서 반갑다!' 18일 경북대학교에서 2014학년도 신입생 예비대학이 열린 가운데 예비대학에 참여한 신입생들이 학과 선배의 안내를 받으며 캠퍼스를 둘러보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경주 리조트 붕괴로 발생한 부산외대 신입생환영회 참사에 따라 교내에서 진행하는 오리엔테이션 신(新)문화가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학교 밖 신입생 행사가 각종 사건'사고로 얼룩지면서 수년 전부터 대구경북 대학가에는 상업적 이벤트나 비용 부담에서 탈피해 인성 교육 중심의 건전한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오리엔테이션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올해 교내 오리엔테이션을 했거나, 하는 학교는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대구대, 경일대, 수성대 등 줄잡아 10여 개교에 이른다.

대구가톨릭대는 24일부터 28일까지 교내 대강당 등에서 신입생 3천 명과 재학생 봉사자 400명이 참가하는 인성교육을 실시한다. 이번 행사는 '술 없는 오리엔테이션'을 표방하며 건전하고 유익한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이 특징. 신입생들은 첫날 입학식에 이어 둘째 날부터 단과대학별 인성교육 프로그램 등을 수행한다.

신입생들은 인성교육 기간 선배들의 도움을 받아 1학기 수강신청을 하고 인성검사, 문화공연 관람, 교수 및 선배와의 대화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캠프 참가비는 없다. 희망자만 기숙사에 입소하고, 등하교 학생은 대구도시철도 1호선 안심역과 2호선 사월역에서 학교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캠프를 수료하면 교양선택 1학점을 인정받는다.

대구가톨릭대 관계자는 "벌써 4, 5년 전부터 교내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외부 행사보다 더 건전하고 유익한 내용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수성대학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수성대는 '새내기 인성 리더십 비전캠프'를 주제로 20일부터 1주일간 대학 본관 강의실에서 2014학년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한다. 학과별로 하루 일정으로 실시하는 캠프에서는 '총장과 인사 제대로 하기'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대학을 이해하고 나의 비전을 수립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김대곤 교학지원처장은 "지난해부터 이벤트 중심의 오리엔테이션에서 벗어나 인성교육과 학생들의 동기를 부여하는 리더십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이라며 "실력보다는 인간의 기본을 주문하는 기업과 사회의 요구에 맞춘 변화"라고 했다.

16, 17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마친 경일대 역시 교내 행사를 진행했다. 1천여 명의 신입생들은 1박 2일간 학교 기숙사, 강당, 체육관, 강의실 등에서 명사특강, 대학생활 안내, 동아리 공연, 장기자랑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학교 내 각 행정팀장들은 신입생들이 대학생활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장학, 학사, 학생, 취업, 창업 등 대학 생활 전반을 직접 설명했다.

경일대 관계자는 "오리엔테이션은 말 그대로 대학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의미가 돼야 한다. 앞으로도 교내 시설을 이용해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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