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관 붕괴사고로 100여 명의 사상자를 낸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가 대규모 인명 피해를 동반한 대형사고에 대한 보험 대비책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마우나오션리조트는 700억원대의 재산종합보험에 가입해 있지만 실제 피해자들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금만 놓고 보면 사상자들이 받을 수 있는 금액은 1인당 100만원도 채 안 되는 수준이어서 앞으로 보상 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업계와 코오롱그룹에 따르면 마우나오션리조트는 삼성화재를 비롯한 6개 국내 보험사와 750억원 규모의 재산종합보험에 가입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부분 보험은 리조트 측이 입는 재물 손해에 관한 것이다. 보험사가 손해배상을 하는 책임보험의 배상금액은 사고당 1억5천만원에 불과하다. 게다가 대인 배상 한도는 1억원이고, 나머지 5천만원은 재물 배상이다.
이러한 책임보험의 배상 한도는 사고로 인한 실제 피해 규모와는 관계없이 사고별로 적용된다. 이번 사고의 경우 지금껏 파악된 인명 피해만 사망 10명, 부상 105명 등 115명에 이르지만 대인 배상 한도는 1억원에 불과하다. 한 사람당 100만원도 채 안 된다.
마우나오션리조트 운영사인 마우나오션개발은 보험에 가입하면서 화재 등으로 인한 시설물 피해나 한두 명 정도의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사고만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사고처럼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대형사고에는 전혀 대비하지 않은 것.
피해자들이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이 턱없이 부족해 코오롱 측의 피해자 보상금 부담이 커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사고 수습을 위해 비상체제를 가동 중인 코오롱은 경주 상황실을 중심으로 피해자 측과 지원 문제를 협의 중이다.
한편 사상자 가족들은 18일 울산 21세기병원에서 부산외대 및 코오롱업체 관계자와 네 차례 만났지만 보상에 대한 접점을 찾지 못했다. 부산외대는 숨진 학생의 장례를 학교장으로 치른다는 원칙을 세우고 유가족과 합의했지만 보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장례일을 정하지 못했다.
특히 숨진 학생 9명 중 6명이 신입생이어서 이들을 재학생으로 인정할지 여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보상 협의가 상당히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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