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가 대형 인명 참사로 이어진 것과 관련, 체육관 내 행사를 주관했던 이벤트 회사 직원들의 사건 당시 행방과 역할에 대한 의문이 생겨나고 있다.
신입생 환영 행사로 열린 이벤트의 경우, 행사 진행을 맡은 이벤트사 직원들이 행사장 내 질서유지를 맡는 것이 상식인데도 불구하고 이들이 사고 당시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풀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행사를 맡았던 이벤트사 직원 10명이 참사 발생 직후 5시간여 동안 실종자로 공식 분류돼 있었다. 사고 당일 이벤트사에 임시로 고용됐던 최정운(43) 씨는 무너진 철골과 눈더미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때문에 경찰과 구조대는 다른 직원들도 다수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추정했고, 실제로 오랜 시간 동안 이들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았다.
하지만 구조작업이 끝날 때쯤 돼서야 경찰과 구조대는 이들이 생존해있음을 확인, 실종자에서 제외했다. 경찰은 이벤트사 직원들이 사고 직후 현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현장에 있다가 빠져나온 한 여학생(19'중국어학과)은 "질서 유지의 책임을 져야 할 이벤트사 직원들이 실종자로 분류됐고 사고가 일어난 뒤 한참이 지나서야 뒤늦게 소재가 파악됐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했고, 한 남학생(19'태국어학과)도 "대피과정에서 대혼란이 일어나 많은 학생들이 희생됐다. 행사장 내 질서유지 책임에 대한 진상규명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조에 나섰던 한 소방관은 "학생들이 매몰을 피하기 위해 한꺼번에 출입구로 몰리면서 희생자가 더 커졌다. 붕괴 직전 조짐이 보였다는 학생들의 얘기가 많은데 이벤트사가 질서유지에 나서 대피를 도왔으면 희생을 최대한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이와 관련, 이번 참사를 수사 중인 수사본부는 이벤트사 직원들을 불러 회사 직원들의 사고 당일 행적과 안전관리 여부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취재팀은 이벤트사 측의 반론을 듣기 위해 대구에 있는 이벤트사에 수차례 전화를 걸었으나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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