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출신인 서호진(30)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가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 선수 폭행과 금메달 양보 의혹에 대해 진화에 나섰다. 서 씨는 "진실이 아닌 내용이 인터넷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며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안 선수는 2011년 러시아로 귀화하기 전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2005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이하 U대회) 때 한 선배로부터 맞았다. 그 선배가 경기 전날 금메달을 양보하라고 강요했다"고 했다. 당시 서호진 씨가 안 선수가 말한 선배로 지목됐고 최근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안 선수가 금메달을 따면서 다시 폭행 및 금메달 양보 논란이 불거졌다.
서 씨는 "8시간 동안 구타했다는 건 사실무근이다. 2005년 U대회 때 성시백과 안현수 선수가 지상훈련 장비를 챙겨야 하는 당번이었다. 하지만 두 선수가 장비를 빠뜨리는 바람에 선수단 전체 훈련이 영향을 받았고 이에 훈계 차원에서 나무랐을 뿐"이라고 했다.
서 씨는 당시 안 선수에게 금메달 양보를 요구했다는 설에 대해서도 터무니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U대회에서는 금메달을 따도 군 면제 대상이 될 수 없는 상황에서 그런 무리한 요구를 했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억측이다"고 했다.
'(자신이) 국가대표 자격 박탈 뒤 뇌물로 다시 국가대표가 됐지 않았느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2005년 4, 9월 두 차례 선발전에서 모두 1등을 해서 태극마크를 달았다"며 "2005년 U대회 이후 한국에 와 자격이 박탈됐지만 이후 안 선수 아버지가 '선수들 사이에 흔히 있는 훈계였다'며 한국빙상연맹에 소명 글을 올렸기 때문에 다시 선발전에 나갔고 실력을 통해 국가대표가 됐다"고 했다.
변호사를 선임한 서 씨는 또 인터넷 포털 사이트와 블로그, 카페 등에 올라온 글들을 삭제해 달라고 요청해 놓았다. 또 자신 때문에 안 선수가 러시아로 귀화했다는 소문을 퍼뜨린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서 씨는 "뜬소문이 불거질 때마다 말도 안 되는 내용이어서 일일이 대꾸할 필요가 없다고 여겼다"며 "그러나 사람들이 사실이 아닌 내용을 진실인 것처럼 받아들이는 것 같아 법적 대응을 준비하게 됐다"고 했다.
서 씨는 2005년 올림픽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로 선발돼 다음해 토리노 동계올림픽 5천m 계주에서 금메달을 땄다. 2011년 선수생활을 마감하고 아버지의 회사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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