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아고속해운 단독 '울릉 노선' 매각

최근 대저해운과 124억 계약 무리한 사업확장 고전, 복수노선 열리며 경쟁도 압박

대아고속해운이 포항~울릉 정기여객선사업을 전격 매각했다.

포항지방해양항만청과 해운업계에 따르면 대아고속해운은 최근 경남의 대저건설 자회사 대저해운과 124억원에 포항~울릉 여객수송사업 양도'양수 계약을 체결했다.

대저해운은 이번 주 중 사업인수 실사팀을 포항으로 보내 선원과 직원에 대한 고용승계 작업에 착수하는 한편 포항지방해양항만청에 사업 양수 신고서를 제출하고 3월 1일부터 영업에 들어간다. 하지만 대저해운은 기존 포항~울릉을 운항 중인 썬플라워호(2천394t'정원 920명)를 매입하는 대신 연간 13억원에 5년간 임대사용하면서 노후 선박의 교체를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저해운의 모기업인 대저건설은 지난해 대우산업개발에 이어 도급순위 86위에 오른 중견 건설사로 경남 김해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이에 대해 공평식 포항지방해양항만청장은 "17일 현재까지 포항~울릉 정기여객선사업의 양도'양수 계약서와 용선계약서 신고가 접수되지는 않았다. 신고가 접수되면 관련 서류를 면밀히 검토해 수리할 것"이라며 "양도'양수와 상관없이 썬플라워호의 선박검사로 인한 휴항이 끝나는 28일부터 정상적인 운항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1983년 설립된 대아고속해운은 포항~울릉 노선에 씨플라워, 오션플라워, 카타마란에 이어 1995년 썬플라워호 등으로 독점운항하면서 한때 대아그룹 급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울릉 노선을 빼고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울릉 노선의 복수노선시대가 열리면서 경쟁 압박에 시달렸다.

한편 사업 양도'양수 계약 체결 소식을 접한 직원들은 "고용문제가 가장 관심사였다. 모기업이 튼튼한 회사라 최대한 많은 직원들을 데려간다는 이야기가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는 반응이다.

현재 포항~울릉 여객선사업면허를 받은 회사는 대아고속해운'광운고속해운'태성해운 등 3개 해운사이지만 광운고속해운의 아라퀸즈는 선박 수리비 분쟁 등으로 경매절차가 진행 중이며 태성해운은 지난해 올봄에 선박 마련을 조건으로 면허를 받은 상태라 대아고속해운만이 단독운항하고 있는 상태다.

포항'김대호기자 dhkim@msnet.co.kr

울릉'김도훈기자 ho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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