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복합환승센터(이하 환승센터)가 주변 교통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에서 첫 삽을 뜨게 됐다.
주변 개발계획이 교통영향평가에 반영되지 않아 차량 정체와 주차난이 예상되고, 대구시 건축심의위원회가 지적한 서편 진출로도 확보하지 못해 교통 체증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환승센터는 24일 기공식을 하지만, 지난해 1월 건축심의위원회가 이 일대 원활한 차량 흐름을 위해 제시한 서편 진출로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심의위원회는 환승센터가 들어서면 진출입로가 현재 주도로인 동부로와 맞닿아 혼잡이 빚어질 것이 예상되는 만큼 우회할 수 있는 서편 진출로를 만들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시는 부지를 소유한 한국철도시설공단(2천44㎡)과 한국철도공사(코레일'436㎡)의 반대로 여태 진출로 부지를 확보하지 못했다. 이들 기관과 몇 차례 협의를 했으나, 합의점을 이끌어 내지 못했고 결국 지난해 11월 확정한 개선안에는 부지 매입의 어려움 등을 들어 서편 진출로를 반영하지 못했다.
시 관계자는 "기공식 이후에도 이들 기관과 협의를 계속 진행해 준공 전까지 이를 마무리할 계획이다"고 했다.
그러나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상 대구~광주 단선철도가 2020년 이후 검토사업으로 계획돼 있어서 선뜻 부지를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철도공사도 "서편 진출로 계획 부지 옆에 운영차로와 전기통합사무소가 있어 철도 운행과 비상 차량 운영에 지장을 받게 된다"며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24시간 민간인이 통행하게 되면 철도시설 유지 관리와 보안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관사와 사원 아파트 예정지가 접해 있어 안전사고 발생 우려도 있다"고 했다.
시의 뒤늦은 주변개발 제한조치도 교통 체증을 부추길 우려를 낳고 있다.
시는 지난해 10월 10일, 고속버스터미널 남쪽 상업지역 일대(12만3천㎡)에 대한 오피스텔 건축허가를 2015년 10월 9일까지 제한키로 했다.
하지만 교통영향평가가 끝나고 나서 내린 조치여서 이전에 건축 허가가 난 오피스텔은 이에 반영되지 않았다. 시의 제한 조치 전에 허가가 난 오피스텔은 4곳. 동대구역 부띠크시티(연면적 2만4천470㎡)와 메리어트호텔'로얄스윗 오피스텔(3만6천922㎡), 드라마 오피스텔(1만9천558㎡), 테라스 오피스텔(3만738㎡) 등으로 이곳엔 1천600여 가구가 추가로 들어설 예정이다. 동대구역 부띠크시티는 2012년 5월, 나머지는 지난해 5월 건축허가를 받았다. 이곳은 모두 교통영향평가에서 빠졌다.
또 시의 건축허가 제한 조치도 2년 동안 한시적이고 1회에 한해 1년 연장할 수 있어 2016년 이후에 난개발이 일어날 여지가 있다.
김기혁 계명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시는 환승센터가 들어서면 이뤄질 개발을 미리 예상해 건축허가를 내주지 않는 등 전체 도시계획 차원에서 앞으로 빚어질 교통 혼잡을 생각했어야 했다"며 "이 일대 교통 혼잡을 피하려면 차량 접근을 억제하고 자전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환승센터를 이용하게 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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