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기자의 눈] 폭설…길을 뚫어라 포항서 제설 땀방울

적십자사 대구지사 구호복지팀

"팔순이 넘도록 살았지만 문밖 출입을 못할 정도로 많은 눈이 오기는 처음입니다. 이렇게 도움을 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연일 내린 폭설로 열흘이 넘도록 바깥출입을 하지 못한 팔순의 홀몸어르신 이철영(포항시 죽장면 상옥2리) 할머니는 제설작업 봉사를 한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구호복지팀(팀장 지정식)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대구지사의 제설지원은 폭설로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 주민들과 농가에서 도움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는 적십자사 경북지사의 요청에 의해서 이루어졌다.

열흘이 넘도록 내린 눈으로 어른 무릎 깊이까지 쌓인 눈은 주민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봉사원들이 도착하자 고령의 어르신들은 봉사원들을 기다렸다는 듯이 달려나와 자기 집을 가리키며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이날 봉사원들은 지사에서 미리 나누어준 장화와 장갑, 방한복으로 무장하고 2개 조로 나누어 주택의 지붕과 막힌 농로 길에 쌓인 눈을 치우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제설 작업을 시작한 지 30분이 지나자 이마와 온몸 등줄기에서 흘러내리는 땀으로 흥건했다. 함께한 직원과 봉사원들은 조금이라도 더 일손을 덜어드릴 욕심으로 점심시간도 아껴가며 제설작업에 참여했다.

강민정 지사협의회장은 "이른 아침부터 힘든 봉사활동에 참여한 봉사원들에게 감사하다"며 "몸은 좀 고단하지만 돌아가는 발길은 너무 가볍다"고 봉사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글'사진 오금희 시민기자 ohkh7510@naver.com

멘토'배성훈기자 baedory@ms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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